인간극장, 제주도 하도리 마을 소문난 카카오집, 이 부부가 사는 법!
상태바
인간극장, 제주도 하도리 마을 소문난 카카오집, 이 부부가 사는 법!
  • 노정명 기자 njm@gyotongn.com
  • 승인 2018.0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콤쌉싸름한 우리들의 여름, 제주도에서 '신의 음식' 카카오에 빠진 부부!

# 소문난 카카오집, 이 부부가 사는 법

"초콜릿을 빼는 이 순간이 정말 좋아요"

초콜릿의 주원료로 알려진 카카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달콤한 초콜릿과 달리 본연의 카카오는 쌉쌀함부터 매콤함까지 다양한 풍미를 가졌다는데.

제주 하도리 마을에는 카카오의 남다른 매력에 빠진 이인욱(42), 김정아(41) 씨 부부가 있다.

제주도에 자전거 여행을 온 서울 청년, 우연히 제주도 아가씨를 만났다.

그런데 이 여자, 왠지 모르게 운명 같았다! 제주도와 서울이라는 어마 무시한 장거리 때문에 채 열 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한 시라도 더 빨리 보고 싶어 27살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대기업에 다녔던 인욱 씨는 늘 업무 과다로 밤 12시 퇴근이 기본, 여유 없는 삶에 지쳐있었다.

일상 탈출을 꿈꾸던 부부, 결국 큰맘 먹고 과테말라로 떠난다.

남미에선 다 잘 되겠거니 생각했지만 결과는 대실패...진행하던 사업마저 무산되면서 갈 길을 잃은 부부, 그때 현지인들이 건네준 ‘카카오’가 지금의 삶이 되었다.

넷째 아이를 출산하러 친정집에 돌아왔지만 그사이에 덜컥 다섯째까지 생기면서 제주도에 눌러앉게 된 부부.

기왕 이렇게 된 거 즐겁게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지금은 제주도에서 수제 카카오 가게를 운영하며 오 남매와 다섯 번째 여름을 맞았다.


# 요즘 애들 같지 않은 '요즘 애들'

바닷가의 벼룩시장. 앳된 버스킹 소리를 따라가 보면 하도리의 유명인사, 일명 '독수리 오 총사'가 있다.

무한 경쟁, 교육열로 불타는 대한민국이지만 부부는 지식보단 인성이 먼저라며 오 남매에게 '학교 선택권'을 줬다.

그래서 쌍둥이 예하, 찬하(15)는 홈스쿨링을, 준하(12)와 도하(8)는 학교를 택했다.

남들이 중학교에 다닐 때 벌써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예하와 찬하...'공부는 하루에 3시간만' 하라는 아빠의 특명 덕분에 공부할 맛이 나고 남은 시간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나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

등굣길이 즐겁다는 준하와 도하도 아침 7시 반부터 학교 갈 준비 완료!

홈스쿨링을 하는 형, 누나와 달리 학교 가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이 집안에 없는 두 가지, 현대인의 필수품 TV와 스마트폰이다.

대화가 가득한 집을 만들기 위해 과감히 시작한 'TV 없는 생활', 그 덕에 하루도 조용할 날 없다는 오 남매네 집이다.

자전거를 끌고 나가면 앞뒤 양옆으로 펼쳐진 초원과 바다.

달리는 말과 달리기 시합도 하고 바닷가에서 게도 잡다 보면 어느새 날은 지고...늘 바깥일로 바쁘지만 어쩌면 부부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기회를 준 걸지도 모른다.

쉽지 않은 목표들을 스스로 해내는 부모님을 보며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다섯이 뭉쳐 스스로 자라나는 법을 배우고 있다.


# 집 나간 우리 엄마를 찾습니다!

엄마 정아 씨가 수상하다!

본업인 카카오 가게도 남편에게 맡긴 채 어딜 그리 돌아다니는지 보니 아침에는 매거진 편집자로, 점심에는 라디오 디제이로, 저녁에는 플루트 선생님으로 도무지 쉴 틈 없는 엄마의 하루. 자칫 '불량 엄마'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정아 씨에게도 나름대로 특별한 교육 철학이 있다.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소신껏 자기 일을 해내는 아이로 키우는 것.

큰 아이 둘째 아이 순서대로 동생들의 거울이 돼주는 것.

정아 씨는 그것이 진정한 교육이라 믿기에, 그리고 오 남매를 믿기에 오늘도 일터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다.

제주 시내에서 한 시간을 달려야 도착하는 하도리 마을은 어릴 적 정아 씨가 자라온 고향이기도 하다.

점점 타지에서 제주로 오는 이주민은 늘어나지만 서로 간의 소통은 없는 요즘, 제주 반 토박이인 정아 씨는 이주민과 토박이가 하나 되는 마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마을, 그리고 아이들의 ‘고향’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마을 활동, 그런데 일이 늘어나면서 엄마 정아 씨, 점점 집과는 거리가 멀어져 가는데...

# 마당만 건너면 바로 '친정집'

제일 먼저 제주도에 온 건 친정 부모님 김국빈(78), 신용숙(71) 씨였다.

아무도 살지 않던 집을 사들여 산더미 같은 돌을 치우고 벽돌 천 장 이천 장을 옮기며 지은 지금의 집..처음에는 낯선 제주도의 생활문화, 기후 때문에 고생도 많았다는 조부모님이다.

하지만 이 집에서 네 명의 딸을 키워냈고, 딸들의 든든한 지원군으로서 지금은 하도리에 뿌리를 내린 채 마음의 고향을 지키고 있다.

그런데, 5년 전 닥쳐온 위기!

남미에 살던 막내딸네 가족이 제주도 집으로 돌아오게 된 것.

외로운 것보단 북적이는 게 좋다, 대가족이 된다는 기쁨도 잠시 절약 정신 투철한 엄마와 그게 싫다는 딸의 충돌부터 반찬 하나, 청소 한 번 제대로 못 하는 딸네 집이 자꾸만 보이는데...

결국 '황혼 육아'에 나선 친정 부모님. 마당 하나만 건너면 있는 딸네 집으로 아침마다 애들 깨우랴, 어질러진 집안 치워주랴, 산더미 같은 설거지 해주랴 매일같이 놀아달라 찾아오는 막내 민하까지... 얼떨결에 바빠진 일상이지만 그래도 귀여운 손자들과 든든한 백년손님 사위가 있기에 마냥 싫지만은 않다.

이렇게 빈틈을 채워주는 부모님 덕에 버틸 수 있었다는 정아 씨도 늘 감사한 마음이 가득, 부모님의 그늘 아래서 아이들과 함께 커가고 있다.

48시간을 갈아내야만 만날 수 있는 카카오 백 프로 초콜릿처럼 삶에 대한 열정 백 프로로 가득 찬 부부, 그리고 그런 부모님을 보며 삶의 방식을 배우는 다섯 아이들.

매 순간이 달콤할 순 없지만 쌉쌀한 맛이 있기에 달콤함이 더 잘 느껴지는 법.

뜨거운 여름날, 그렇게 올해도 카카오 패밀리의 여름날이 익어간다.


1부 주요 내용 (2018/07/23)

멕시코에서 제주도로 온 지 5년, 일명 제주도의 독수리 오 남매는 올해도 자유롭고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오 남매의 부모인 인욱 씨와 정아 씨는 카카오를 직접 가공해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막내딸 부부를 대신해 친정 부모님은 덩달아 황혼 육아 중이다.

주말이면 열리는 해변가 벼룩시장. 장사준비로 분주한 정아 씨. 그런데 그 곁에서 아이들이 연주를 시작한다!

2부 주요 내용 (2018/07/24)

오 남매와 함께 바닷가 벼룩시장을 찾은 부부. 아이들의 귀여운 버스킹 실력에 지나가는 행인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장사를 마친 후 가족들은 시원한 바닷가를 찾아 자연의 재미를 즐긴다.

다음 날, 태풍 피해가 심하다는 제주도. 하도리 마을에 심상치 않은 비바람이 불어오는데...


방송일 : 2018년 7월 23일(월) ~ 7월 27일(금)

채널 : KBS 1TV 오전 7:50~8:25

프로듀서 : 이은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