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대한통운 인수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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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 '대한통운 인수전' 합류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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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물류기업인 대한통운에 대한 각 기업의 인수합병(M&A) 경쟁에 STX그룹이 가세했다.
STX그룹은 계열사인 STX팬오션이 지난 6일 법정관리 중인 대한통운의 주식 232만주(지분율 21.02%)를 시간 외 거래를 통해 인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주식 인수로 STX그룹은 기존 서울보증보험(7.79%)을 제치고 대한통운의 최대주주로 떠오름에 따라 국내외 기업의 '대한통운 인수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STX그룹측은 이번 대한통운 주식 인수에 대해 STX팬오션이 실적 호전과 싱가포르 증시 상장 등으로 보유자금이 넉넉해져 투자 차원에서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관련 업계에서는 대한통운에 대한 경영권 확보를 위한 차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STX그룹은 지난 2001년 대동조선(현 STX조선)에 이어 지난해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을 인수하면서 조선·해운·물류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최대 물류기업인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기존 조선·해운사업과 함께 물류시장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STX그룹은 명실공히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통운은 현재 법정관리 중이어서 STX팬오션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지만, 법원이 리비아 대수로공사가 종료되는 내년 6월 이후 M&A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법원이 부실경영에 책임이 없는 대주주라면 주주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최대주주로 떠오른 STX가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으나, 신주발행을 통한 제3자 매각을 추진하게 되면 '최대주주'라는 의미는 반감된다.
현재 대한통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금호아시아나그룹·GS그룹·CJ그룹 등 국내 4∼5개 기업과 골드먼삭스·UPS 등의 외국계 기업 3∼4개 업체.
이중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8월12일 금호산업이 최대주주인 CFAG10호 기업구조조정조합을 통해 대한통운 주식 1만3540주(0.12%)를 추가 매입함에 따라 총 6.70%인 74만410주를 확보하고 있다.
이 밖에 CJ그룹이 물밑작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1월 동아건설에 대한 보증채권 2240억원어치(내년 6월 이후 출자전환시 지분율 13.3%)를 확보한 골드먼삭스의 경우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투자개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대한통운 인수전은 STX·금호아시아나·CJ 등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12월께로 예상되는 동아건설에 대한 대한통운의 보증채권 2차분(총 6천억원 규모)을 확보하기 위한 이들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대한통운은 지난 2000년 11월 동아그룹에 대한 지급보증으로 동반 부도가 난 뒤 법정관리를 받고 있으며 최근 4, 5년간 매년 200∼300억원대의 흑자경영을 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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