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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애 관광 종합대책을 조기 추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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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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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병권 교수의 관광대국론

[교통신문] 얼마 전 전주에서 지역관광 활성화 포럼이 개최됐을 때 발표자로 장애인을 모신 적이 있다. 그에게 서울서 전주에 오면서 불편함이 없었는지를 묻자 ‘그리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이 여행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지 않겠지만 그 불편함의 정도를 최소화시켜주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계속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6년 현재 전체 인구의 4%에 해당하는 251만명이 장애인으로 등록돼 있다. 그런데 최근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고령인구와 장애인구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그 범위를 좀 더 넓혀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독일의 경우 전체인구의 10%를 관광장애인, 그리고 30%를 관광약자로 분류하고 있음에 주목하자.

따라서 무장애(barrier-free) 관광에 대한 정의도 새롭게 시도할 필요가 있다. 당초 무장애 관광은 이동, 시각, 청각 등의 결핍으로 여행상품과 서비스 환경에 접근할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유니버설 디자인을 통해 여행상품, 서비스 환경을 제공하는 조치로 인식됐으나 최근에는 이들 장애인뿐만 아니라 고령층, 임산부, 영유아 등의 관광약자, 관광취약 계층까지도 포함되고 있는 추세이다.

국제적으로 무장애 관광에 대한 논의는 2000년대 이전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대부분 선언적인 수준에 그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관광약자에 대한 정책적 배려대상으로 한 때는 장애인에 초점을 두었으나 어떤 정권에서는 저소득층으로 국한하기도 했고, 또한 그러한 복지 관광정책이 정권의 입맛에 따라 시행 또는 중단되기도 했다.

다행히 무장애 관광에 대한 정책적 노력은 2014년 관광진흥법을 개정하고 이후 장애인 차별금지 법령에서 관광활동의 차별금지에 대한 각종 시책을 강구토록 규정하게 되면서 전환점을 맞게 됐다. 그 대표적인 사업이 2015년부터 시작된 ‘열린관광지’ 조성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무장애 관광정책은 '사람을 우선하는' 현 정부에서 크게 중시되고 재정지원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서는 국민이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개최된 제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는 국민 누구나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계층별 관광지원을 강화하고 열린관광지의 추가 조성과 동시에 나눔 관광의 확대를 발표한 바 있다.

금년 정부는 열린관광지 조성, 무장애여행 코스 추천,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계획 수립, 온라인 및 모바일 서비스 고도화 등 다각적인 사업추진을 발표했다. 서울, 강원, 전북, 제주 등 지자체들도 관광약자를 위한 관광환경 조성, 관광활동 지원의 근거인 조례를 마련했다. 그럼에도 산업계와 일반 국민들의 인식은 아직 개선할 여지가 많다는 점에서 이쯤에서 무장애 관광정책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강구할 때다.

우선 현 정부에서 무장애 관광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강구되고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무장애 관광이 단순히 장애인에 국한하거나 일부 관광취약계층을 위한 단편적인 시도에 그쳐서는 안 되며, 국민들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관광서비스를 증진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모두를 위한 관광’이 조기에 완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에 따라 무장애 관광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 즉 무장애 관광한국(Barrier-free Tourism Korea) 구상도 추후 국가관광전략회의 개최시 핵심 의제로 삼아야 한다.

둘째, 무장애 관광을 복지뿐만 아니라 산업적 관점에서도 접근되어야 한다. 즉 공공부문에 의한 복지정책만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장애인들은 스스로 복지관광의 수혜자인양 간주되는 것을 한사코 거부한다. 그들도 여행의 편익을 지불할 수 있는 정당한 관광소비자이며, 그들과 동반하는 가족 또는 친지를 감안할 경우 관광사업자에게 득이 되면 되었지 손해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무장애 관광활성화를 위한 관광업계의 전향적인 투자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셋째, 무장애 관광시스템이 조기에 완결되기 위해서는 정부, 산업계, 민간부문을 포함한 광범위한 추진체계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내 관련기관뿐만 아니라 관광협회 및 장애인관광 관련 단체들도 포함해 무장애 관광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통하여 수요자맞춤형 관광을 강화하고 필요시 무장애 관광지원을 위한 추진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끝으로 무장애 관광정책은 하드+소프트웨어 사업을 동시에 병행해야 한다. 장애인을 위한 관광환경을 개선하는 하드형 사업도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여서는 안 된다. 그들이 각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맞춤형 여행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소프트형 사업도 매우 긴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 ‘무장애 관광정책 가이드라인’을 수립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

<객원논설위원·호원대학교 호텔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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