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요금경쟁…택배업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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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요금경쟁…택배업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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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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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서비스 단가 하락 '위험수위'
전년 대비 박스당 500원 인하
업체간 과당경쟁이 원인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택배서비스 평균단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져 국내 택배시장이 휘청거리는 등 위험수위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국내 상위 6개 택배업체가 발표한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평균단가가 지난해 동기 대비 300∼500원 가량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택배는 지난 상반기 동안 총 3천600만박스를 처리해 1194억여원의 매출을 기록, 박스당 평균단가가 3310원으로 6개 업체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중 물량은 전년 동기(2935만박스)대비 22.94% 증가한데 비해 영업이익은 9.8% 늘어나는데 그쳐 평균단가 인하가 이익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한진은 총 2661만박스를 처리해 822억원의 매출(공시 기준)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물량은 22%, 매출은 7% 각각 증가했다.
이 같이 물량은 급격히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45억4300만원에서 올해 42억400만원으로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630원이었던 평균단가가 올해에는 3200원으로 낮아진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통운의 경우 총 2640만박스를 처리해 813억여원의 매출액(공시 기준)을 올렸고 평균단가는 3070원으로 조사됐으며, CJ GLS는 물량 2587만여박스에 7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2850원의 평균단가를 보였다.
이들 두 업체의 평균단가는 지난해 동기대비 6∼10% 떨어진 수치다.
우체국택배는 전년 동기(1666만박스) 대비 30.9% 증가한 2181만박스를 소화해 618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9%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평균단가는 2830원으로 나타났다.
HTH는 지난해 1300만박스에서 올해 1600만박스로 물량이 23% 늘어났으며, 매출액 또한 전년 동기(365억원)에 비해 18% 늘어난 43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회사 역시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지난해(25억원)에 비해 7억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평균단가는 2680원으로 6개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상위 6개 업체 공통으로 지난해에 비해 물량 및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율은 감소한데 대해 업계는 단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실제로 일부 택배업체의 경우 인터넷쇼핑몰에서 나오는 CD나 책을 개당 1천원에 배송하고 있어 무리한 단가인하가 택배시장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가가 떨어지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영업이익률이 낮아진다는 것은 시설투자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단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단가인하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나 올해들어 더욱 심해졌다"며, "이대로 간다면 시장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단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까지 급등해 택배업계가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며, "단가가 떨어지면 택배회사도 경영수익이 나빠지고 소비자들도 질 높은 서비스를 받지 못해 결국 모두 손해를 보게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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