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화물시장에도 변화의 바람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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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화물시장에도 변화의 바람분다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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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화물운송사업은 화물운수사업법상 화물운송주선사업의 하나로 분류돼 있다.
말하자면 일반 화물운송사업의 영역과는 다른 특성을 가진 업태에다 주로 주선사업자가 중심이 돼 오랜 세월 이사화물을 취급해온 시장의 질서를 정부가 화물운수사업법 상 운송주선사업의 영역에 포함시킨 것이다.
우리나라의 이사화물 운송사업은 꽤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현재와 같이 체계적이며 조직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년 안팎의 일이다.
하지만 그것 역시 정부가 제도의 틀을 갖고 이를 유도했다기 보다는 업계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선진국의 이사화물운송 기법을 도입하거나 우리 실정에 맞는 방식을 고안, 시장에 적용시킨 결과다. 따라서 이사화물 전문취급업체의 경우 화물운송 시장 전반의 보수성과는 달리 상당수준 진보적 발전을 거듭해왔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 대부분이 영세해 규모화·체계화된 이사화물운송기법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영세업체에 의한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업계 전반의 경영상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런가 하면 포장이사방식을 도입해 시장을 선도하던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특화된 이사화물운송서비스 개발 노력이 부단히 전개되면서 최근들어 마케팅기법을 활용한 새로운 이사화물운송업체가 출현, 지명도를 높이며 경영성과도 높여가고 있다.
이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종래 ‘배차·상차·운송·하차’ 등 일률적이며 단순화된 서비스를 서비스 방식의 세밀화·관리의 체계화를 통해 기존 방식과의 차별화를 더해가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이사화물운송사업의 패턴은 업체 지명도를 높이기 위한 방식으로 브랜드화와 체인점 운영방식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운영기법상에도 큰 변화가 이뤄져 브랜드업체 및 체인 또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독립채산 보장 방안도 정착단계에 도달한 업체도 있다.
더욱 흥미로운 부분은 이사화물업체가 과거처럼 단순히 이삿짐센터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생활용품 운송서비스업이라는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노력이 현저히 증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신문이나 잡지, 지역 케이블TV 등 매체를 통해 부단히 새로운 개념의 이사화물운송서비스 이미지를 홍보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서고 있다.
현장 종사자들에게도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단정한 제복을 착용, 외관부터 친절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상담·견적·운송계약 등의 업무에 전문인력을 투입하는 등 과거 주먹구구식 상거래에서 탈피하고 있고 이사작업 현장도 단순 하역이 아닌 전문용역업으로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인터넷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전자 상담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사화물운송사업은 이제 전기를 맞고 있다. 업계의 서비스 다양성 추구와 맞물려 당국의 표준약관 및 소비자보호체계도 새롭게 구축되고 있어 이사화물시장은 앞으로 더욱 소비자 중심으로의 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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