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총결산> 물류·홈쇼핑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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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총결산> 물류·홈쇼핑산업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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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물류·홈쇼핑 부문을 뒤돌아보면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그 어느 해 보다 어려웠으나, 물류부문은 정부의 '동북아 물류중심 로드맵' 발표 및 추진과 홈쇼핑은 인터넷쇼핑몰의 약진 등은 호재라 할 수 있다. 물류부문은 화물연대의 두 차례에 걸친 파업과 택배산업 성장률 저하 등 전반적으로 어두운 부문이 많았으나,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건설을 지상과제로 삼고 있는 정부가 '동북아 물류중심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올해를 기점으로 물류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은 평가받을만하다. 홈쇼핑 부문은 경기침체의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업계 1, 2위인 LG와 CJ홈쇼핑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으나, 이들 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쇼핑몰의 급성장은 위안거리라 할 수 있다.

<물류>

-화물연대 파업

전국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가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수출입 화물운송을 거부함에 따라 국내 물류산업을 한 단계 후퇴시키는 결과를 야기시켰다.
화물연대는 정부에 ▲다단계 알선 근절 ▲경유가 인하 ▲운임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5월9일 운송거부에 돌입, 요구조건 대다수를 관철시키고 7일만인 15일 업무에 복귀했으나, 이후 운송업체와의 협상 결렬로 8월 21일 2차 파업에 돌입, 물류산업은 물론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초유의 물류대란이 빚어지면서 부산항이 지난 2000년부터 지켜오던 세계 3위 컨테이너 항만의 지위를 중국 상하이(上海) 항에 넘겨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누적 실적은 부산항이 846만TEU로 작년보다 9.2% 늘어난 데 비해 상하이는 923만6천TEU로 33.6%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7월 부산항과 상하이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이 역전된 뒤 양항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은 두 차례의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인한 선사들의 부산항 이탈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파업의 여파로 세계 2위의 초대형 정기선사인 MSC사가 중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화물의 환적기지를 부산항에서 중국 닝보항으로 옮기는 등 부산항 기피현상과 같은 국가신인도 하락현상은 더욱 큰 손실이라 할 수 있다.

-택배산업 성장률 저하

2003년 택배업계의 물량상승률 둔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단연 홈쇼핑업체의 매출 저하라 할 수 있다.
올 한해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저하로 TV홈쇼핑사의 매출이 눈에 띠게 감소하자, 이들 홈쇼핑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택배시장도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
었다.
택배산업은 92년 본격 도입된 후 10여년간 매년 50∼100%의 고속성장을 지속해 왔으며, 지난해만 해도 40% 가량 성장했으나, 올해에는 성장률이 10% 선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그 어느해 보다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국내 택배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한통운·현대택배·CJ GLS·한진 등 이른바 '빅4사'의 공통점이 홈쇼핑사나 다단계판매업체의 물량을 제외하면 대규모 물량이 없는 데다, 홈쇼핑시장에 대한 향후 전망 또한 어둡게 나타나고 있어 업계의 심각한 고민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동북아 물류중심 추진 로드맵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를 계기로 청와대는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청와대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항만 개발 및 세계적 기업의 물류센터 및 지역본부 유치를 위한 '동북아 물류중심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이와 함께 인천공항·부산항·광양항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집중 개발하는 3대 사업과 국가 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교통시설 투자배분 조정 ▲물류 전문기업 육성 ▲
물류거래 투명화 ▲물류전문인력 양성 ▲국제물류 지원제도 및 기업유치 ▲물류정보시스템 구축 ▲동북아철도망 구축 등의 7대 추진과제를 선정하는 등 물류부문에 대한 투자 및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인천공항을 동북아 중추공항으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환적률과 국제 노선수를 오는 2010년까지 각각 65%, 290개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또 부산·광양항의 컨테이너 물동량과 환적률을 오는 2011년까지 현재 1천100만TEU에서 각각 3천만TEU로 증대, 동북아 물류 중심항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정부의 로드맵 발표는 올 한해 힘들었던 물류산업에 단비로 작용했다.


<홈쇼핑>

-홈쇼핑시장 성장률 저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TV홈쇼핑도 여타 유통업체인 백화점·할인점과 함께 힘든 한해를 보냈다.
신유통의 대표적 주자로 떠오르며 급성장해 온 TV홈쇼핑업계는 케이블TV 시청자 수가 포화상태에 달한 데다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성장세가 주춤했다.
업계 1위 LG홈쇼핑은 올 들어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고, CJ홈쇼핑도 올 3, 4분기 실적이 지난 95년 개국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처럼 실적이 부진한 것은 내수 위축이 계속되는 데다 2001년부터 현대·우리·농수산홈쇼핑 등 세 업체가 추가로 홈쇼핑 시장에 진출,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매출이 줄더라도 방송 등에 들어가는 고정비용을 줄이기가 쉽지 않은 것도 홈쇼핑업체의 채산성을 악화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더욱 큰 문제는 홈쇼핑을 시청하는 시청자 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저하가 최근의 매출하락 요인이 되겠지만 문제는 케이블방송 가시청 가구가 이미 포화 상태에 들어섰다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소비심
리 가 살아나더라도 더 이상 예년과 같은 고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민상품 방송 '대박'

현대홈쇼핑에서 지난 8, 9월 두 차례에 걸쳐 판매한 이민 상품이 대박을 터뜨린 사건(?)은 올 한해 홈쇼핑업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됐다.
현대홈쇼핑이 지난 8월28일과 9월4일 두 차례에 걸쳐 캐나다 마니토바주 이민상품을 판매한 결과, 1차에 983명, 2차에 2천935명의 상담신청자가 몰리는 등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신청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10.87%)와 30대(49.61%)가 60.48%로 가장 많았으며, 나머지는 40대(31.65%), 50대(6.58%), 60대(1.29%)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젊은 연령대의 신청이 많았던 것은 올 한해 극심한 취업난이 반영된 것으로, 힘겨웠던 사회상을 반영했다.

-인터넷쇼핑몰 선전

올해 소비심리 위축으로 대다수 유통업체들이 고전한 가운데 인터넷쇼핑몰만 유일하게 호황을 누렸다.
LG홈쇼핑의 LG이숍은 올 한해 잠정 매출액이 4천200억원으로 지난해(2천840억원) 대비 약 50% 증가했으며, CJ홈쇼핑의 CJ몰은 지난해(1천97억원)보다 250% 신장한 2천70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Hmall도 올 한해 잠정 매출액이 1천730억원으로 지난해 607억원에 비해 185% 증가하는 등 올해 처음으로 연간 기준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을 모두 운영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CJ와 LG는 올해들어 인터넷쇼핑몰 부문이 홈쇼핑 부문을 제치고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
다.
이 같이 인터넷쇼핑몰 부문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인터넷 이용률의 급성장과 소비심리 저하로 인한 기존 유통업태의 성장저하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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