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문 윤영근 기자]【부산】부산시가 도심 차량 제한속도를 낮추면 교통 흐름 개선에 효과가 있는지 분석하는 실증조사에 나섰다.
부산시는 지난 6일 서면교차로에서 도심 외곽을 연결하는 3개 구간에 GPS를 장착한 차량 6대를 투입해 제한속도를 시속 50㎞와 60㎞로 주행했을 때의 시간 영향을 분석하는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주행 시간대별 영향을 세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구간별로 출 퇴근시간, 오후, 심야 등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조사했다.
도심 제한속도 하향조정은 자동차전용도로를 제외한 간선도로와 보·차도가 분리된 왕복 2차로 이상의 주요 도로는 시속 50㎞로, 나머지 도로는 시속 30㎞로 제한속도를 낮추는 정책이다.
현재 부산 시내 주요도로는 대부분 시속 60㎞로 제한속도를 정해놓고 있어 이 정책을 시행하면 10㎞의 속도 하향조정이 필요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차량 속도에 따른 보행자 중상 가능성을 실험한 결과 시속 50㎞에서는 72.7%였으나 시속 60㎞에서는 92.6%로 급격히 증가했다.
또 아일랜드 속도 관리 매뉴얼을 보면 시속 50㎞로 주행 중인 차와 충돌할 경우 사망 가능성은 50%이지만 시속 60㎞로 충돌할 경우 사망 가능성은 90%로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 내 제한속도 하향은 세계적인 추세다. 이미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대부분은 도심부 제한속도를 50㎞로 정해놓고 있다. 덴마크는 제한속도를 낮춰 교통 사망사고를 24% 줄였고 독일도 교통사고 발생률이 20% 감소했다.
우리 정부에서도 올 1월 교통안전 종합시행계획을 발표하고 도심 제한속도를 50㎞ 낮추기 위해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은 지난해 7월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는 전국 처음으로 영도구 전역을 ‘안전속도 5030’ 구역으로 시범 지정했다.
도심 제한속도를 낮춘 영도구의 최근 5년간 교통사고를 비교하면 전체 사망사고는 31.8%, 보행자 사망사고는 41.2%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