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비상’밀접접촉자 22명 증상 안보여…확진 환자 설사 치료차 병원 안 갔더라면
상태바
‘메르스 비상’밀접접촉자 22명 증상 안보여…확진 환자 설사 치료차 병원 안 갔더라면
  • 노정명 기자 njm@gyotongn.com
  • 승인 2018.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동지역을 방문하고 귀국해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A씨가 입국 과정에서 유사 증상을 보고했지만 검역당국이 별다른 제지 없이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져 검역에 허점이 드러났다.

A씨는 검역법에 따라 건강상태 질문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최근 21일 동안의 방문국가 및 질병 증상에 대해 “설사는 10일 전 6차례에 걸쳐 증상이 있었으나 현재는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서, “복용 중인 약도 없다”고 답했고, 이에 검역당국은 고막체온계로 측정했을 때 체온이 36.3도로 정상이고 기침과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보이지 않자 A씨를 통과시켰다.

메르스는 중동여행력이 있는 사람 가운데 호흡기 증상 및 37.5도의 발열이 있어야 의심환자로 분류되므로 설사만으로는 의심환자로 분류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이날 오후 5시 13분경 A씨는 탈수증세 등 당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휠체어를 타고 인천공항 10번 게이트로 나온 A씨는 5시 38분 공항을 벗어나 마중 나온 부인과 택시를 타고 설사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해 공항에 체류한 시간은 약 25~6분 정도로 밝혀졌다.

다행이 2015년 메르스 유행시 당시 많은 환자들을 치료했던 전력이 있는 삼성서울병원은 내원 전 A씨와 사전 전화통화로 중동방문이력을 확인해 처음부터 별도의 격리실로 안내해 진료했고, 이후 발열과 가래 및 폐렴 증상 확인 후 메르스 의심환자로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A씨는 의심환자로 분류된 후 국가지정격리병상이었던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확진을 받았으며, 위독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질병관리본부가 A씨의 동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22명으로 늘어난 밀접접촉자 중 발열이나 기침 등 메르스 관련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첫 발표 당시 20명이었던 밀접촉자는 A씨가 공항에서 탑승한 택시기사 1명과 입국 당시 A씨의 휠체어를 밀어준 도우미 1명이 추가돼 22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앞으로 모든 증상 중 하나라도 나타나면 여러 정황을 종합해 의심환자로 분류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의심환자 분류기준은 중동여행력과 호흡기 증상 및 발열 등으로 기타 증상이 없는 설사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