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도가니’, ‘그 놈 목소리’ 등 실화 모티브 한국영화는?…‘암수살인’ 실화 유가족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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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도가니’, ‘그 놈 목소리’ 등 실화 모티브 한국영화는?…‘암수살인’ 실화 유가족 반발
  • 노정명 기자 njm@gyotongn.com
  • 승인 201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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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암수살인 스틸컷

영화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은 지난 2007년 부산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로 오는 10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태균 감독, 김윤석, 주지훈, 문정희, 진선규가 주연한 ‘암수살인’이 유가족의 반발로 난관에 부딪쳤다.

이번 모티브가 된 실화사건 피해자 유족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과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동안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가 무엇이 있었는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유가족의 반발이 심해지자 제작사 측에서 사과를 했지만 향후 감독과 배급사, 제작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영화에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수 없이 만들어냈고, 영화는 개봉할 때마다 화제를 뿌렸다.

영화 ‘암수살인’의 경우처럼 유가족이 반발을 하고 직접 소송까지 이어진 영화도 있었다.

특히, 영화 ‘그 놈 목소리’가 대표적이다.

그 놈 목소리(Voice of a Murderer) / 개봉 : 2007년 2월 1일 / 관객 : 314만 명 / 감독 박진표 / 주연 설경구, 김남주, 강동원

1991년 이형호군 유괴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로 영화가 개봉됐을 때 유가족들이랑 마찰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안 좋은 이미지로 나왔던 계모분은 직접 소송까지 걸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될 정도로 흉흉한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던 1990년대. 방송국 뉴스앵커 한경배(설경구)의 9살 아들 상우가 어느 날 흔적 없이 사라지고, 1억 원을 요구하는 유괴범(강동원)의 피말리는 협박전화가 시작된다.

아내 오지선(김남주)의 신고로 부부에겐 전담형사(김영철)가 붙고, 비밀수사본부가 차려져 과학수사까지 동원되지만, 지능적인 범인은 조롱하듯 수사망을 빠져나가며 집요한 협박전화로 한경배 부부에게 새로운 접선 방법을 지시한다.

치밀한 수법으로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 유괴범의 유일한 단서는 협박전화 목소리. 교양 있는 말투, 그러나 감정이라곤 없는 듯 소름 끼치게 냉정한 그놈 목소리뿐이다.

사건 발생 40여 일이 지나도록 상우의 생사조차 모른 채 협박전화에만 매달려 일희일비하는 부모들. 절박한 심정은 점차 분노로 바뀌고, 마침내 한경배는 스스로 그놈에게 접선 방법을 지시하며 아들을 되찾기 위한 정면대결을 선언하는데.

택시운전사(A Taxi Driver) / 개봉: 2017년 8월 2일 / 관객: 1,218만 명 / 감독 장훈 / 주연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류준열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광주의 참상을 해외에 알린 외신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도운 택시운전자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광주? 돈 워리, 돈 워리! 아이 베스트 드라이버”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은 외국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갔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영문도 모른 채 길을 나선다. 10만원이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이다.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 운동에 우연히 외국인 기자를 태우고 광주에 도착한 서울 택시운전사.

난관에 봉착했지만 어떻게든 택시비를 받아야 하는 만섭의 기지로 검문을 뚫고 겨우 들어선 광주에서 대학생 재식과 함께 피터를 도와 광주사태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만든다.

 

한공주(HAN Gong-ju) / 개봉 : 2014년 4월 17일 / 관객 : 22만 명 / 감독 이수진 / 주연 천우희, 정인선, 김소영

열일곱, 누구보다 평범한 소녀 한공주.

음악을 좋아하지만 더 이상 노래할 수 없고, 친구가 있지만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다신 웃을 수 없을 것만 같았지만 전학간 학교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와 노래는 공주에게 웃음과 희망을 되찾아준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전 학교의 학부형들이 공주를 찾아 학교로 들이닥치는데...

‘한공주’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은 소녀가 상처를 치유하고 감내하고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밀양여중생집단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기존 영화들이 사건 혹은 사건에 관계된 이들의 지독한 복수에 초점을 맞춰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냈다면 ‘한공주’는 사건 그 이후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무것도 잘못 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도망을 다녀야 했던 소녀, 그 소녀조차 따뜻하게 받아주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차분하게 그려내며 또 다른 종류의 울림을 선사했다.

1987(1987: When the Day Comes) / 개봉 : 2017년 12월 27일 / 관객 : 723만 명 / 감독 장준환 / 주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19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과 목숨을 걸고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당시 사건을 은폐하려던 상부 지시를 무시하고 법대로 부검을 강행한 최환 부장검사, 영등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전직 기자이자 민주화운동가인 이부영이 옆방에 수감된 고문 경찰관들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 뒤 친한 교도관을 통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전달해 폭로하게 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습니다”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이 사망한다.

증거인멸을 위해 박처장(김윤석)의 주도 하에 경찰은 시신 화장을 요청하지만, 사망 당일 당직이었던 최검사(하정우)는 이를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붙인다.

단순 쇼크사인 것처럼 거짓 발표를 이어가는 경찰. 그러나 현장에 남은 흔적들과 부검 소견은 고문에 의한 사망을 가리키고, 사건을 취재하던 윤기자(이희준)는 ‘물고문 도중 질식사’를 보도한다. 이에 박처장은 조반장(박희순)등 형사 둘만 구속시키며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

한편, 교도소에 수감된 조반장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은 이 사실을 수배 중인 재야인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조카인 연희(김태리)에게 위험한 부탁을 하게 되는데

소원(Hope) / 개봉 : 2013년 4월 13일 / 관객 : 271만 명 / 감독 이준익 / 주연 설경구, 엄지원, 이레

조두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재원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어느 비 오는 아침, 학교를 가던 9살 소녀 소원은 술에 취한 아저씨에게 끌려가 믿고 싶지 않은 사고를 당한다.

이 일로 몸과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소원이네 가족.

하지만 절망 끝에서 희망을 찾아 나서는데...

“괜찮아 소원아, 다 괜찮아”

실미도(SILMIODO) / 개봉 : 2003년 12월 24일 / 관객 : 1,108만 명 / 감독 강우석 / 주연 설경구, 안성기, 허준호, 정재영, 임경호

“낙오자는 죽인다 체포되면 자폭하라”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지옥훈련… 31인의 살인병기 ‘실미도부대’ 탄생

영화 실미도는 북한 민족보위부 124 부대 31명의 무장공비가 청와대 앞까지 침투했다가 실패한 '1.21 김신조 사건'에 대응해 박정희 정부의 중앙정보부가 계획한 보복조치로 대한민국 공군 산하 특수부대 ‘684’부대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다.

북으로 간 아버지 때문에 연좌제에 걸려 사회 어느 곳에서도 인간대접 받을 수 없었던 강인찬(설경구 분) 역시 어두운 과거와 함께 뒷골목을 전전하다가 살인미수로 수감된다. 그런 그 앞에 한 군인이 접근, ‘나라를 위해 칼을 잡을 수 있겠냐’는 엉뚱한 제안을 던지곤 그저 살인미수일 뿐인 그에게 사형을 언도하는데… 누군가에게 이끌려 사형장으로 향하던 인찬, 그러나 그가 도착한 곳은 인천 외딴 부둣가, 그곳엔 인찬 말고도 상필(정재영 분), 찬석(강성진 분), 원희(임원희 분), 근재(강신일 분) 등 시꺼먼 사내들이 잔뜩 모여 있었고 그렇게 1968년 대한민국 서부 외딴 섬 ‘실미도’에 기관원에 의해 강제 차출된 31명이 모인다.

영문 모르고 머리를 깎고 군인이 된 31명의 훈련병들, 그들에게 나타난 예의 그 묘령의 군인은 바로 김재현 준위(안성기 분), 어리둥절한 그들에게 “주석궁에 침투, 김일성 목을 따 오는 것이 너희들의 임무다”는 한 마디를 시작으로 냉철한 조중사(허준호 분)의 인솔하에 31명 훈련병에 대한 혹독한 지옥훈련이 시작된다.

‘684 주석궁폭파부대’라 불리는 계급도 소속도 없는 훈련병과 그들의 감시와 훈련을 맡은 기간병들... “낙오자는 죽인다, 체포되면 자폭하라!”는 구호하에 실미도엔 인간은 없고 ‘김일성 모가지 따기’라는 분명한 목적만이 존재해간다.

 

가니(Silenced) / 개봉 : 2011년 9월 22일 / 관객 : 466만 명 / 감독 황동혁 / 주연 정유미, 공유

2005년까지 5년에 걸쳐 벌어진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바탕으로 Daum의 '문학속세상'에서 연재됐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믿을 수 없지만, 한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이다.

2000년부터 4년 동안, 한 청각장애학교에서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청각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성폭행을 저질렀고, 학교 사람들은 이를 외면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사건의 가해자와 책임자들이 대부분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고 지금까지도 교단에 선다는 것이다.

법조계의 솜방망이식 처벌과 언론의 무관심으로 인해 사건은 금방 잊혀졌고 피해자들은 여전히 외로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추격자(The Chaser) / 개봉 : 2008년 2월 14일 / 관객 : 507만 명 / 감독 나홍진 / 주연 김윤석, 하정우

영화 추격자는 유영철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보도방을 운영하는 전직 형사 ‘중호’, 최근 데리고 있던 여자들이 잇달아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고, 조금 전 나간 미진을 불러낸 손님의 전화번호와 사라진 여자들이 마지막으로 통화한 번호가 일치함을 알아낸다.

하지만 미진마저도 연락이 두절되고… 미진을 찾아 헤매던 중 우연히 ‘영민’과 마주친 중호, 옷에 묻은 피를 보고 영민이 바로 그놈인 것을 직감하고 추격 끝에 그를 붙잡는다.

실종된 여자들을 모두 죽였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담담히 털어 놓는 영민에 의해 경찰서는 발칵 뒤집어 진다.

우왕좌왕하는 경찰들 앞에서 미진은 아직 살아 있을 거라며 태연하게 미소 짓는 영민. 그러나 영민을 잡아둘 수 있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 공세우기에 혈안이 된 경찰은 미진의 생사보다는 증거를 찾기에만 급급해 하고, 미진이 살아 있다고 믿는 단 한 사람 중호는 미진을 찾아 나서는데

변호인(The Attorney) / 개봉 : 2013년 12월 18일 / 관객 : 1,137만 명 / 감독 양우석 / 주연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

1981년 9월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부림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다섯 번의 공판이 시작된다!

1980년대 초 부산. 빽도 없고, 돈도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

부동산 등기부터 세금 자문까지 남들이 뭐라 하던 탁월한 사업수완으로 승승장구하며 부산에서 제일 잘나가고 돈 잘 버는 변호사로 이름을 날린다.

10대 건설 기업의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으며 전국구 변호사 데뷔를 코앞에 두지만 7년 전 밥값 신세를 지며 정을 쌓은 국밥집 아들 진우(임시완)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국밥집 아줌마 순애(김영애)의 간절한 부탁을 외면할 수 없어 모두가 회피하기 바빴던 사건의 변호를 맡기로 결심하는데

▲이상 영화진흥위원회 자료 참조

한편, 유가족의 반발이 심해지자 제작사 측에서 사과를 했지만 향후 감독과 배급사, 제작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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