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특집> “기피시설(산업) 오명 벗는다”
상태바
<물류 특집> “기피시설(산업) 오명 벗는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8.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기업, 녹색물류 구현에 앞장 
-화물차 연료 바꾸고 첨단시스템으로 재무장


지난해 12월 유엔기후변화협약의 ‘발리 로드맵’ 채택으로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온실가스 감축 의무국으로 포함될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물류산업 부문에서도 에너지 효율적이며 자원 재생형인 녹색물류 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내년부터 ‘녹색물류 인증제’를 도입, 온실가스(CO2) 감축율이 높은 기업에 세제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물류산업은 그 특성상 온실가스 배출율이 높은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화물차량 및 물류장비 활용율이 높아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물류시설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기피시설로 분류된다.
대형 화물차들이 수시로 물류터미널을 드나들면서 시커먼 매연을 뿌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물류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지역에서는 지역주민들이 데모 등을 통해 입주 반대를 외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물류업계는 이러한 경향이 앞으로 더 심해져 특단의 대책 없이는 물류시설 설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유엔기후변화협약의 발리로드맵 채택으로 2012년 이후 기후변화체계(Post-2012)에 대한 협상이 본격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2013년부터 온실가스 감축 의무국으로 포함될 전망이다.
화물차 매연문제가 지역 주민의 반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주요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맞춰 정부도 환경을 앞세우는 물류정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내년부터 ‘녹색물류 파트너십’과 ‘녹색물류 인증제도’를 도입, 환경친화적 물류활동을 하는 물류기업의 세제감면 등의 혜택을 줌으로써 업체 스스로가 자연스럽게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끔 유도하고 있다.
‘녹색물류 파트너십’은 물류기업․화주기업․관련단체․학계 및 전문가 등이 정부와 공동으로 참여, 환경친화적 물류활동에 관한 유대관계를 지속하는 협의체를 구축하는 것으로, 민․관의 폭넓은 참여를 통한 파트너십 구축시 온실가스 저감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공동 프로그램 추진도 가능해 질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민․관․학 합동으로 구성된 ‘그린물류 파트너십 회의’에 물류전문기업 1400여사, 화주기업 800여사, 기타 단체 500여개 등 총 2700여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녹색물류 인증제도’란 물류기업들이 공동 수․배송 활용 확대, 대량수송 수단으로의 전환, 장비․설비의 개선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화를 추구하는 자발적 실천계획을 제시하면 정부가 평가기준을 통해 이를 평가해 인증을 주는 제도이다.
인증을 받은 기업체는 보조금과 세제혜택 등 정부차원의 지원을 받는 것과 함께, 환경에 기여하는 기업체로서의 이미지를 획득해 기업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LNG 화물차 보급 추진

국토부는 또 화물차의 연료를 기존 경유 및 액화석유가스(LPG)에서 환경친화적인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운행되는 화물차 대다수가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경유의 경우 각종 환경오염물질 배출량이 타 연료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LNG 자동차 보급 예비타당성 조사연구 용역자료에 따르면, 경유의 오염물질 배출계수(g/km)는 미세먼지(PM) 0.028, 질소산화물(NOx) 7.934, 탄화수소(HC, VOC) 0.569, 일산화탄수(CO) 1.964, 이산화탄소(CO2)655.9 등이다.
이에 비해 LNG는 PM 0, NOx 3.163, HC(VOC) 0.285, CO 0.126, CO2 545.6
LNG의 오염물질 배출계수가 경유에 비해 훨씬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진석 박사(한국교통연구원)는 지난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LNG 화물자동차 도입방안’ 워크숍에서 “LNG는 연료비가 저렴해 화물차의 연료로 사용할 경우, 경유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으며, 특히 대기오염 배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 박사는 이어 “친환경 연료인 LNG는 미세먼지가 전혀 발생하지 않으며, 특히 수도권 등의 특별대책지역에서의 환경 개선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LNG를 화물차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정부의 환경개선노력에 힘입어 관련 기술개발에 가속도가 붙은 형국이다.
LNG화물차의 경우 타타대우가 15~20t 화물차에 LNG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LNG 개조차량 업체인 템스가 25t 차량에 혼소형 엔진을 개조해 적용한 사례가 있다.
LNG충전소는 현재 대전, 포항, 평택 등 3개 지역에서 운영 중이며, 광양, 인천공항은 내년 초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정부는 오는 11월 화물차량 500대를 선정해 연료를 LNG로 전환해 운용하는 시범사업에 착수한 후, 내년부터 연간 2000대를 LNG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국토부는 ▲저공해형 물류장비 보급 ▲도로화물의 대량수송수단 전환(Modal Shift) ▲자원재생형 Recycle Port 선정․운영 등 환경친화적 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녹색물류’ 실현을 위한 기업 활동

국내 물류기업도 정부의 이러한 정책에 발맞춰 녹색 물류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한통운 환경문제가 본격 대두되기 전인 80년대부터 이에 관심을 갖고 실천에 나섰다.
이 회사는 80년대 중반 사내에 ‘환경과’를 신설하고 전국 지점과 지사, 차고지에 200여 개의 오폐수처리시설과 소각로 및 세륜장을 설치했으며, (택배)화물차량에 매연저감장치(DPF)를 장착해 운영해 오고 있다.
특히 2005년에는 형식변경 승인을 거쳐 ‘실버웨이 22.5’라는 알루미늄 특장 트럭을 선보인 바 있다.
‘실버웨이 22.5’는 적재함을 알루미늄 재질로 바꿔 대당 5% 정도의 연간 연료비 절감 효과를 얻고 있으며, 열전도율이 좋은 알루미늄 타이어 휠 도입으로 타이어 수명도 15% 정도 연장됐다. 
한진도 '그린(Green)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친환경 물류시스템 기반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진은 배기가스 감축을 위해 ‘GPS, GIS 등을 이용한 최단 수송 경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배기가스 감축장치 설치·운영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친환경 물류사업 체제로 변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한진은 물류기기·차량 등에 배기가스를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장비를 지속적으로 설치하고, 운송구간 최적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배기가스 절감’을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해 나갈 계획이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달 최첨단 화물운송 정보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친환경 녹색물류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첨단 화물운송 정보화사업인 ‘엔콜트럭’을 통해 정부의 녹색물류정책에 기여하는 미래 지향적인 운송 프로세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첨단운송시스템을 통해 공차율을 대폭 감축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환경오염물질을 감소와 교통혼잡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다는 것.
엔콜트럭은 GPS 방식의 위치기반서비스(LBS)를 비롯해 웹을 통한 온라인 업무지원 시스템과 PDA를 활용함으로써 화주와 차주 모두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어 운송업무 시스템 개선 및 공차운행 감소, 물류비 절감, 다단계 해소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