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마음 읽어 노래 틀고, 차창으로 가상쇼핑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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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마음 읽어 노래 틀고, 차창으로 가상쇼핑 ‘눈앞’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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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공모전 우수업체 기술 시연…육성·공동개발 검토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 출장차 운전 중인 이 대리는 몇 시간 뒤인 프리젠테이션에 걱정이지만 동승자가 있어 초조한 마음을 감추고 있다. 이 때, 자동차가 연속적인 관찰을 통해 운전자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음악을 추천‧재생해 진정시켰다.

#“강원도 치악산 오토캠핑장의 실시간 풍경을 보여줘” 아직 목적지까지 한 시간, 자동차 실내의 모든 차창이 하나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로 전환되면서 캠핑장의 풍경이 펼쳐진다. 가을 하늘은 청명하고 붉게 물든 낙엽 잎이 떨어지고 있다.

모든 상황은 곧 자동차 안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신기술로,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 보던 기술은 이제 우리 눈앞에 다가와 있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M.Start 공모전에서 선정된 국내 유망 스타트업 2곳(제네시스랩, 링크플로우)에 대해 최종 기술 시연을 마치고 협업과 공동 개발을 검토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M.Start는 현대모비스가 국내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해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말 공모를 시작했다. 총 155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혁신성, 사업화 가능성 등을 평가해 최종 2곳을 선정한 뒤 올 3월부터 7개월간 기술 육성 과정을 거쳤다.

이번에 선정된 제네시스랩과 링크플로우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영상과 음성인식 기술을 보유했다. 모두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기술 분야이다.

제네시스랩은 인공지능(가상 비서)이 운전자의 감정을 분석해 적절한 노래를 틀어주거나 차량 실내 조명을 바꿔주는 기술을, 링크플로우는 차량 내 4면의 유리창을 각각 독립되거나 확장된 대형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활용해 승객이 가상 쇼핑이나 뮤직비디오 같은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제네시스랩의 운전자 얼굴 인식 기술은 졸음운전 방지, 음주운전 감지 등 안전 기술로도 활용할 수 있다.

탑승자의 눈썹, 콧등, 입술 등 안면부의 70여 개 특징점을 파악하고 동시에 화자의 음성에 담긴 감정 상태를 종합해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검출 알고리즘은 인간의 사고체계를 모사한 딥러닝(Deep learning)기반으로 작동해 경험이 누적될수록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실제 제네시스랩은 감정인식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현재 글로벌 업계의 감정 인식 성공률이 평균 70% 전후인 반면 제네시스랩은 85%의 성공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데이터 처리 능력이 우수하다. 감정인식을 위한 데이터 통신량을 타사 대비 90% 이상 낮추면서 동일한 성능을 구현한다.

제네시스랩 관계자는 “감정인식 기술은 인포테인먼트 외에도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 감지 등 자동차 안전기술과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감정인식 기술은 지난해 94억 달러에서 2021년 361억달러까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링크플로우의 기술은 조수석에서 전방 윈드쉴드로 인터넷 서핑을 즐기는 동시에 뒷좌석의 측면 차창으로 영화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 별도의 고글 없이도 VR 컨텐츠를 감상하고 360도 화상 통화가 가능하다. 여기에 증강현실(AR)을 적용하면 가상 여행을 통해 관광상품을 구매하거나 가상 쇼핑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탑승자의 편의성이 극대화되는 자율주행차에서 4차 산업과 연동한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링크플로우 관계자는 “퇴근 길 차 안의 360도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마트에 직접 방문한 것처럼 장을 보고 물건만 찾아가는 형태의 쇼핑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링크플로우는 세계에서 유일한 웨어러블 360도 촬영장치와 독자적인 영상 합성 기술, 영상 기반의 거래 방법 등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차세대 360도 촬영장치에 손짓만으로도 명령을 내리는 제스쳐 컨트롤 기술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내년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규모의 CES에서 이들 스타트업의 기술을 별도 전시공간을 마련해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연구기획담당 백경국 상무는“유망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시장이 원하는 혁신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과 더욱 광범위한 협업 관계를 구축해 앞선 기술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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