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창간특집] 운수업 고령화-화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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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창간특집] 운수업 고령화-화물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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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운수업 ‘노령화지수’ 고공행진…‘올드보이’ 문전성시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50대 초과 연령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업용 화물차 운전자의 평균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

운수·물류사와 계약된 법인 소속 지입차주의 평균연령은 49.4세이며, 50대 초과 종사자가 차지한 비율은 56.1%로 나타났다.

1인 사업자 겸 화물운전자인 개별·용달화물업종에서의 50대 초과 비중은 이보다 더 높았다.

개별화물차주(1t 초과~5 t미만)의 평균 연령은 54.2세, 50대 초과 화물운전자는 전체의 76.2%를 차지했다.

이들의 운전경력은 평균 17.1년에, 44.1%가 20년 이상 경력 보유자로 조사됐다.

1t 이하 소형화물차 운전자 겸 개인사업자인 용달화물 역시 노령화지수의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다.

연령대별 분포에서 전체의 89.3%가 50대를 초과했으며, 평균 59.1세에 20년 이상 경력 보유자 비중은 전체의 27%였다.

종사자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세대교체에서 진일보하는데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기준 운수업조사 잠정결과’에도 반영됐다.

전국 9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6~7월 실시된 전수·표본 조사를 보면, 화물운송·물류 시장을 견인해 나갈 ‘젊은 피’의 수혈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운수업 관련 업체는 37만1891개에, 종사자 111만7000명으로 집계됐는데, 법인기업체당 종사자수는 40.6명으로 전년보다 1.2명 줄었고, 지속적인 감소세로 인해 10년 전(2006년)보다 10.2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당 종사자수를 보면, ▲항공운송업 1054.4명 ▲육상운송업 63.5명 ▲수상운송업 49.3명 ▲창고·운송관련 서비스업 12.3명 순이다.

운수업 법인 기업체당 종사자는 지난 2006년 50.8명에서 40.6명(2016년)으로 19.9%이 감소한 반면, 철도와 택배시장 규모의 증대로 인해 운수업 분야 매출액은 71.9억(2016년)원으로 10년 새 16.8%(10.3억원)가 증가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한편, 이 시장에 취업을 희망하는 65세 이상 구직자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3619만6000명으로 기록된 생산연령인구(15∼64세) 수는 전년(3631만2000명)보다 0.3%인 11만6000명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전체 인구의 14.3%(738만1000명)으로 늘고 있으며, 특히 이들 중 61.8%는 생계를 위해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을 앞둔 50대 중·장년층을 비롯해 65세 이상 인력 유입으로 인해 운송시장의 종사자 연령은 높아질 추세다.

타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창업자금에 대한 부담이 적은데다, 불가피하게 폐업하게 되더라도 사업 초기 투자한 자금회수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퇴직 및 취업 희망자가 몰리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2016~2026)’ 보고서에도 반영됐다.

운수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육상운송·파이프라인운송업’ 취업자는 지난 2011년 80.9%에서 2026년 78.6%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선호도가 높은 ‘도로 화물운송업’과 ‘소화물 전문운송업’의 경우, 오는 2021년에는 43만명, 16만6000명, 2026년에는 44만9000명, 19만2000명으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도 화물운송시장 종사자의 고령화가 가속화될 것에 대비해 안전대책을 제시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입법예고를 통해 65세 이상 70세 미만은 3년 주기로, 70세 이상은 매년 자격유지검사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오는 2020년부터 전격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화물자동차 운수업 종사자 중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비율은 해마다 늘고 있는 만큼, 정기검사를 통해 운전 자격을 검증하고 신체·인지적 기능 저하로 인한 화물차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한다는 취지에서다.

국토부에 따르면 2012년 1만5547명으로 기록됐던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수는 2015년에 2만명을 넘어섰고, 이들이 차지하는 운전자 비율도 매년 경신돼 2016년에는 전체(30만1808명) 운전자의 7.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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