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강슬기편 악마가 따로 없었다…강서구 주차장 살인과 유사성 공포의 스토킹 막을 수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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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알고싶다 강슬기편 악마가 따로 없었다…강서구 주차장 살인과 유사성 공포의 스토킹 막을 수 없었나
  • 노정명 기자 njm@gyotongn.com
  • 승인 201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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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캡쳐

17일 저녁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가정폭력의 끝을 보여주는 모습이 방송을 탔다.

SBS 시사ㆍ교양 ‘그것이 알고 싶다’1145회는 ‘아빠의 사형을 청원합니다-강서구 주차장 살인의 진실’편이 방송을 탔다.

이날 프로에서는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정폭력의 폐해와 공포의 스토킹 앞에서 허망하게 쓰러져야만 했던 세 아이의 엄마의 안타까운 죽음과 1년 전 강남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 대해 고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지난달 22일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벌어진 참혹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피해자는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A씨로 아침 운동을 하러 나가는 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여성을 죽인 범인으로는 전 남편 김 모(48세)씨였다.

당시 현장에는 A씨(47ㆍ여) 주변에 흉기가 떨어져 있었으며, 목과 배 등에 수차례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고,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A씨는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 남편이었던 김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검거에 나서 이날 오후 9시 40분쯤 동작구에서 검거했다.

김 씨는 체포 당시 수면제와 함께 술을 섭취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진술에서 “이혼 과정에서 쌓인 감정 문제로 살해했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너무나 잔인한 수법에 전 국민이 공분에 휩싸였을 당시 피해자 A씨의 딸이 심신미약을 이유로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가해자인 아버지에 대해 사형을 선고해 달라면서 국민청원을 올려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딸이 올린 청원에 따르면, 가해자인 김 씨는 끔찍한 가정폭력 끝에 이혼을 한 후 4년여 동안 살해협박과 주변 가족들에 대한 위해시도 등 많은 사람들이 협박에 시달렸고, 피해자 A씨 또한 늘 불안감에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없었고, 보호시설을 포함한 다섯 번의 숙소를 옮겼지만 온갖 방법으로 찾아내 A씨에게 살해위협을 가했다.

결국 사전답사와 치밀하게 준비한 범행으로 A씨는 사망에 이르게 됐다.

특히, 딸은 피의자이자 아버지인 김 씨에 대해 “치밀하고 무서운 사람”이라면서 “엄마를 죽여도 6개월이면 나올 수 있다고 공공연히 말했으며, 사랑하는 엄마를 13회 칼로 찔러 우리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가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날 방송에서 피의자 김 씨가 A씨를 살해 후 도망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시작으로 강서구 주차장 살인사건을 파헤치고,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함께 서게 된 세 딸이 밝히고 싶은 진실, 외치고 싶은 호소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또, 이혼 숙려기간 동안 남편을 피해 숨어 살아왔던 거주지 앞에서 남편에게 무참히 살해당했던 故 강슬기씨의 사연이 그려졌다.

당시 남편과 이혼절차를 밟고 있던 강슬기 씨는 빌라 앞에서 남편 조 모씨에 의해 쓰러졌다.

피의자 조 씨는 강 씨가 은신해 있던 빌라 앞에서 강 씨를 보자마자 조금의 주저함도 업이 수십 차례 공격해 온몸에 스무 곳이 넘는 자상을 남겼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강슬기씨의 지인은 제작진에게 녹음파일 하나를 들려줬고 녹음파일에서는 ‘그만하라’는 여성의 절규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두 사람과 함께 살던 후배는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제작진은 두 사건에 대해 아내를 스토킹한 후 살해했다는 점을 들어 상당히 유사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제작진은 또, 이 프로그램을 다루면서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왜 공포와 폭력의 굴레를 벗어나기 힘든지, 왜 이들은 하루라도 평안하게 살 수 없는지, 이들을 보호해야 할 법과 공권력에 사각지대는 없는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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