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RV 시장 전례 없는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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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RV 시장 전례 없는 ‘고공행진’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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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수입 68만4849대로 11.3%↑
▲ 지난해 RV 사상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서 연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한 현대차 싼타페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스포츠다목적차량(SUV)을 포함한 레저차량(RV)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국산차 5개사와 수입차 21개사(RV 판매 실적 없는 3개 브랜드 제외)가 지난해 판매한 RV는 68만4849대로 전년(61만5152대) 대비 11.3% 증가했다. 국산차 업체는 60만3066대로 전년(54만4906대) 대비 10.7%, 수입차 업체는 8만1783대로 전년(7만246대) 대비 16.4% 각각 증가했다.

관련해 자동차 통계 업체 ‘카이즈유’는 RV(승용차 부문인 SUV·RV·픽업 포함) 판매량을 71만5882대로 집계했다. 전년(64만4512대) 대비 11.1% 증가한 실적이다.

RV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발맞춰 각 업체가 공격적으로 신차를 내놓으면서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는 분석이다. 판매 증가는 전체 승용차 시장 성장세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전체 승용차(155만8640대)는 전년(152만9991대) 대비 1.9% 증가한 것. 수치상으로 RV 증가세가 9.4%포인트 높다. 국산과 수입 RV 성장세 또한 같은 기간 국산 승용차(0.1%↑)와 수입 승용차(11.8%↑)를 각각 압도한다.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43.9%로 전년(40.2%) 대비 3.7%포인트 증가했다. 국산 RV와 수입 RV가 국산차와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6.5%와 31.4%다.

국산차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쌍용차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사상 처음 20만대를 넘긴 20만4693대를 판매해 전년(12만8611대) 대비 59.2% 증가했다. 실적은 싼타페와 코나가 이끌었다. 싼타페는 RV 사상 처음으로 10만대를 넘긴 10만7202대가 팔려 전년(5만1661대) 대비 107.5% 증가했고, 코나는 전기차 모델 등에 힘입어 전년(2만3522대) 대비 114.6% 증가한 5만468대가 팔렸다. 현대차 RV 실적이 주목을 끄는 건 양적 성장 못지않게 질적 성장도 이뤄냈다는 점이다. 성능이 전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는 외부 평가를 받았고, 소형차부터 대형차까지 전 라인업이 구축된 것은 물론 디젤 일변도에서 벗어나 가솔린·전기·수소를 망라한 유종 모델을 내놓아 다양한 시장 수요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었다.

쌍용차 또한 소형차 티볼리(4만3897대)와 픽업 모델 렉스턴 스포츠(4만2021대)를 앞세워 좋은 실적을 이뤄냈다. 현대차처럼 다양한 크기·용도 모델을 내놓은 것이 시장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끌었던 큰 요인으로 꼽혔다.

▲ 폭스바겐 티구안은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국내 시장에서 퇴출된 지 2년을 넘겨 다시 돌아온 지난해 7501대가 팔려 단일 모델 기준 수입차 RV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반면 기아차는 호황을 누린 RV 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23만2006대를 판매해 전체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했지만, 전년(24만2875대) 대비 4.5% 감소했다. 카니발(7만6362대)은 전년(6만8386대) 대비 11.7% 증가하며 제몫을 다했지만, 쏘렌토(6만7200대)와 스포티지(3만7373대)는 전년 대비 각각 14.3%와 11.5% 판매가 줄면서 전체 브랜드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 그나마 소형차 스토닉이 78.5% 증가한 1만6305대 팔리며 하락세를 누그러뜨렸다.

이밖에 르노삼성차와 한국GM 또한 각각 전년 대비 1.8%와 33.0% 감소한 3만9366대와 1만7861대를 판매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업체 가운데는 메르세데스-벤츠와 랜드로버가 수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벤츠는 전년(1만1755대) 대비 16.4% 증가한 1만3685대, 랜드로버는 전년(1만740대) 대비 9.6% 증가한 1만1772대를 각각 판매하며 수입차 업체 RV 판매 1위와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포드·링컨(8400대)과 지프(7590대), 폭스바겐(7501대), BMW(7499대) 등도 비교적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폭스바겐 티구안으로 세부 모델을 모두 합해 7501대가 팔렸다. 벤츠 GLC(7369대), 포드 익스플로러(6909대)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6615대)도 5천대 이상 판매됐다.

업계는 올해도 국내 RV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다양한 차급에서 신차가 쏟아져 나오는 것이 주된 요인이다. 활용성을 크게 중시하는 소비 패턴 또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최근 2~3년 RV 수요가 폭증했던 점을 감안하면 반작용으로 성장세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다양한 모델이 새로 나오고 있고 대부분 업체가 RV에 대한 소비자 기대를 자극하는 판촉과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어서 상반기에도 판매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하반기부터는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끝나는 것은 물론 소비 심리 또한 위축될 것이 예상돼 지난해 보다 상대적으로 판매 증가세가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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