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개인택시캠페인] 혹한기 새벽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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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개인택시캠페인] 혹한기 새벽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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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조건이 정상 찾을 때까지 특히 조심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 해가 바뀌고 계절이 겨울의 한가운데 있어 여전히 많이 춥다. 따라서 직업운전자들에게는 겨울의 한파는 매우 고통스럽고 힘겨운 시기요, 연일 긴장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계절 이른 시간에 운행에 나서야 하는 운전자들에 있어 혹한의 새벽운전이 고달픈 것은 단지 추위 때문만은 아니다. 폭설로 도로가 마비된 일부 지역은 그렇다 해도, 여전히 차량 운행이 가능한 곳이라 해도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을 이루고 있는 곳이 많고, 눈이 오지 않은 지역의 경우 새벽시간대 도로 표면이 얇게 얼어붙는 블랙아이스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미끄러짐을 면할 수 없는 도로 사정이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 새벽운전은 여느 계절에 비해 해뜨기 전까지 시간이 길기 때문에 어두움으로 도로 표면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워 긴장감을 더한다. 육안은 물론이고 전조등을 밝혀도 도로면의 사정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 일정시간 계속돼 아무리 조심운전을 해도 아차 하는 순간 차체가 슬그머니 미끄러져 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나마 다행스런 점은 혹한기 새벽시간대는 운행하는 자동차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체증의 걱정이 없다는 이유로 새벽시간대는 자칫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

그러나 이러한 도로사정은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 시간대는 자동차 통행량이 적기 때문에 달릴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이같은 상황은 버스 운전자가 속도를 높일 개연성이 높다. 문제는 그렇게 속도를 높여 달리는 과정에서 자칫 발생할지 모르는 교통사고의 위험이다.

 

일반적인 경우 새벽녘의 대표적인 교통사고의 유형을 따져보면, 횡단보도 또는 무단횡단을 시도하다 달려오는 자동차에 치어 일어나는 보행자사고와, 신호대기 중 뒤에서 오던 자동차가 속도를 제대로 줄이지 못하고 멈춰선 앞차의 뒷부분을 들이받는 추돌사고가 가장 많다.

이 두 가지 유형의 교통사고의 공통부분은 바로 '시인성 저하'와 속도다. 아직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도로 또는 채 잠이 깨지 않은 운전으로 미처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속도를 높여 달리다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거나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를 뒤늦게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고 상황이 발생하고 난 다음이다.

추돌사고도 마찬가지다. 앞차가 브레이크등을 켜고 서있다면 다소 먼 거리에서라도 앞차의 존재를 확인하고 속도를 줄일 수 있지만 최근 대부분의 자동차가 자동변속기장치를 장착하고 있고 이 차들이 일시 정지했을 때 경우에 따라서는 제동페달을 밟지 않아도 자동차는 멈춘 채 서 있게 된다.

이 때 뒤에서 오는 자동차 운전자는 멀리서 접근하면서 붉은 제동등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의 존재자체를 의식하지 않고 달려오다 뒤늦게 차체를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최악의 경우 앞차의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확률이 높은 사고 유형으로는 역시 과속으로 인한 신호위반과 이에 따른 교통사고다.

속도를 높여 달리는 자동차는 운행 중 신호가 바뀌었을 때 제대로 거기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자동차란 제동페달을 밟는다고 해서 차체가 그 자리에 바로 정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겨울철에는 더욱 심화된다. 도로 표면이 결빙되거나 눈이라도 내린 상태라면 그 위험은 더욱 증폭돼 사고위험 역시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폭설이 내린 겨울철 새벽의 운전요령은 별개라 치더라도, 눈이 내리지 않는 겨울철 이른 새벽에는 도로 표면에 얕은 얼음이 얼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이 블랙아이스다. 이는 일종의 결로현상으로, 아스팔트 표면에 맺힌 습기가 새벽의 낮은 기온으로 인해 얼어붙는 현상이다. 그러나 육안으로 보기에는 거의 표시가 나지 않아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경우 별다른 경계심 없이 평상시의 운전습관대로 운행하게 되는데, 바로 그 때 미끄러지는 사고에 빠져들게 된다. 따라서 그러한 위험요소를 극복하는 방법은 평상시 안전한 새벽운전 요령을 몸에 배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지적되는 혹한기 새벽운전 위험요소는 바로 운전자의 적정 수면 여부다.

새벽운행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든 운전자라 해도 이른 시간이면 신체는 여전히 정상 가동되기 어려운 요인을 갖고 있다. 즉 신체가 잠에서 덜 깨어났거나 피로가 덜 가신 상황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추운 겨울철에는 신체가 움츠려들기 때문에 운전 시 외부 환경 요인에 정상적으로 반응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점은 숙련된 운전자라면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는 일이나, 이 보다는 숙면을 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른 새벽 운전석에 앉게 된다거나 과도한 음주나 유희 등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에서라면 정상적인 운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만다.

따라서 새벽 운전에 나서는 운전자의 경우 수면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잠을 덜 자면 피로가 빨리 와 졸음운전의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고, 과도한 음주를 한 다음날 역시 비슷한 상황을 맞게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새벽시간대까지 운전석에 앉아야 하는 운전자의 안전 운전요령은 무엇일까.

첫째, 속도를 함부로 높이지 마라는 것이다. 과속은 대낮에도 위험한 행위지만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과속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둘째, 교통신호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새벽녘은 보행자 대부분이 차량통행이 적다는 점을 감안해 안전에 소홀하기 쉽다.

예컨대 반드시 기다렸다 건너야 하는 횡단보도 신호기 앞에서도 무심코 차가 오지 않는다는 생각만으로 무단횡단을 감행하기 쉽다. 그러한 보행자의 행동은 달려오는 자동차의 존재와 접근거리, 시간 등에 관한 정상적인 인식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보행자가 봤을 때 충분히 지나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이지만 자동차의 속도가 높다면 그것은 보행자가 치명적인 오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새벽운전에 나서는 개인택시 운전자라면 여기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주변에서 달리는 자동차들의 움직임, 특히 교차로 등에서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는 차들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른 새벽에는 운행 차량이 많지 않으므로 신호등을 무시하고 운행하는 차들이 의외로 많다고 하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내 차가 직진신호를 받아 진행한다고 해도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차들이 제 멋대로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하게 되면 사고는 피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언제나 각 방향에서의 움직임을 확인한 다음 신호에 맞춰 진행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운전자 스스로 새벽운전에 대응해 사전 적절한 휴식과 수면을 위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경력이 많다'거나 '잘 아는 길'이라는 등의 이유로 수면을 소홀히 생각한다든지 과속을 일삼게 되면 언제 어디서 어떤 유형의 사고에 빠져들지 모른다.

끝으로, 혹한기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에는 보행자가 잘 식별되지 않는다. 특히 검정색 외투를 입은 보행자가 도로를 무단횡단해도 새벽녘에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이를 식별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한다. 따라서 최대한 전방주시에 집중하며 속도를 낮춰 보행자가 발견되면 언제든지 멈춰 설 수 있도록 대처하며 운행을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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