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가 화제선상에 올랐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 바로 멕 라이언이다. 줄리아 로버츠, 산드라 블록과 함께 90년대를 대표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아이콘이자 특히 한국에서의 높은 인기로 ‘원조 책받침 여신’으로 군림하던 그녀의 리즈시절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샌드위치 주문에 1시간 걸리는’ 까다로운 취향을 가졌지만 속내는 진실한 사랑을 기다리는 도시여자 ‘샐리’역을 완벽 소화한 멕 라이언은 사실 이 역을 따내기 위해 끈질기게 감독을 설득했다고. 81년 데뷔한 이후 이렇다 할 대표작이 없었던 그녀는 ‘샐리’ 그 자체의 모습으로 분해 자신의 끼와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노라 에프론은 그녀를 두고 ‘넘치는 재능의 소유자’라고 극찬했으며 평단의 호평과 더불어 그 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가짜 오르가슴 씬’은 사실 그녀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것이었다. 대본에는 원래 없던 그 장면을 멕 라이언이 직접 연기할 수 있다고 나선 것.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이 장면은 여성 관객들에게 해방감을 안기며 대담하고 솔직한 현대 여성을 잘 표현한 장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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