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중고차시장, 현대글로비스 등장에 '술렁'
상태바
온라인중고차시장, 현대글로비스 등장에 '술렁'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9.0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달 주총서 ‘온라인 중고차 사업’ 의결 예정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온라인 중고차 거래사업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고차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중고차 소매계획은 없다’는 현대글로비스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이달 말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기한 만료 시점에 발표한 신규사업 진출 계획과 언제든 소매시장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며 대응책 마련 여부를 고심하는 분위기다. 결국 ‘매머드급 대기업’의 등장으로 중고차 시장에 파란이 예상되면서 시장 판도변화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정관의 사업목적에 '온라인 중고차 거래 관련 일체의 사업'을 추가하고 다음 달 14일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라고 지난 12일 밝혔다. 기존 오프라인 경매로는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중고차 도매사업으로 외연을 확대한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전국에 중고차 경매장 3곳을 운영하면서 도매업만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매매업계에선 현대글로비스가 온라인 중고차 거래업에 나서면 소매시장까지 진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내 차 팔기 전문 브랜드'인 오토벨을 운영하고 있어 개인으로부터 중고차를 매입하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면 '내 차 사기' 서비스까지 갖추게 된다. 이에 현대차그룹이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캐피탈을 통해 중고차 소매업 확장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번 온라인 플랫폼 구축은 중고차를 매입하는 고객사에서 경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가 있어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일 뿐”이라며 “중고차 소매업을 검토한 일이 전혀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현대글로비스의 입장에도 매매업계는 이 같은 진출 계획이 발표된 시점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달 말로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의 신규 진입을 자제하도록 권고한 매매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만료 시점이 다가오고, 매매업이 보다 강력한 법적 강제력을 갖는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신청을 마무리한 상태지만 지정 확정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시장 진출 계획을 알린 데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이다.

현재로선 내달 현대글로비스가 시장 진출을 확정하면 신규 진입하는데 제도적 걸림돌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동반위가 중고차 판매업에 대기업의 신규 진입을 자제하도록 권고한 기간이 이달 말로 끝나기 때문이다.

중고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가 다음 달부터 중고차 매매업에 진출하는 데 제도적 제한은 없지만, 업계의 반발 등을 고려해 온라인으로만 신규사업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대글로비스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개인 소비자가 매매 사업자를 통해 경매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것은 언제든 소매 사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은 열어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현재 중고차 온라인 플랫폼은 중고차 매매업이 아닌 온라인 광고업으로 분류돼 현재 KB금융도 ‘KB차차차’, 신한카드도 ‘차투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현대글로비스가 온라인 중고차 시장에 진입하면 긍정적 효과를 견인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중고차 도매 시장 1위 사업자인 현대글로비스가 플랫폼을 온라인으로 넓히고 사업을 확장하면 전체 파이가 커지고, 이는 매물 신뢰도 향상 등으로 이어지며 시장 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