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하철 환승이 어렵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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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하철 환승이 어렵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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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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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오랜만에 등산에 나선 사람이 산에 오르다 보면 어느 지점에 도착해서는 헷갈리는 경우가 생긴다. 길이 두어개 나 있는데 어느 방향으로 가야 목적지로 향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와같은 헷갈림을 줄여주기 위해 누군가가 작은 리본을 길을 따라 눈높이의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은 것을 발견했을 때는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복잡한 수도권 고속도로 연결망을 이용하다보면 자주 길을 잘못 들어서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워낙 많은 노선들이 연계돼 있어 늘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면 내비게이션이나 지도를 보면서도 길을 잘못 들기 일쑤고, 이 때문에 자칫 사고를 일으킬뻔 했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런 일들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유인 즉, 특정 방향으로 향하는 연결도로를 따라 도로 바닥에 도색된 선을 표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이쪽 방향으로 향하면 안산이나 인천으로 가는 것은 맞지만 잠시 주춤할 사이 내가 가고자 하는 인천이 아니라 안산으로 가게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도로 바닥에 분홍색 또는 녹색의 실선이 그려져 있어 그 선만 따라 가면 원하는 목적지로 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관광객, 특히 지하철이 없는 나라의 관광객들이 서울을 방문해 지하철로 이동을 하는 일이 고달프다고 한다. 뭐라고 안내를 써붙여 놓긴 했지만 한글을 모르거나 영어를 모르면 길을 잃기 십상이라고 한다. 특히 지방에서 올라온 노인 등 서울 나들이에 서툰 사람들이 환승역에서 연결 차편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헷갈려 엉뚱한 열차를 타는 일이 자주 벌어진다고 한다.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자 지하철 운영사들은 화살표를 동원하고, 안내판을 내걸기도 했지만 혼선을 크게 줄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 경우에도 산행길을 안내해주는 리본이나, 고속도로 노선 안내 도로 표지선의 방식을 좀 더 적극적으로 도입해보는 것은 어떨까.

역사 안을 온통 색깔이 들어간 선으로 도배할 수는 없겠지만, 방향을 안내할만한 표기를 색상으로 구분해 환승 구간 주변에 표시한다면 길을 찾아 헤매는 일을 크게 줄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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