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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북미서 전기차 시트 1조원 수주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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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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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리비안과 2027년까지 공급 계약
- 시장 트렌드 선제적 대응해 수주 성공
- 인도 등에서 글로벌 맞춤형 제품 개발
- 2022년 글로벌 매출 12조원 달성 목표

   
▲ 현대트랜시스 연구원이 시트를 연구하는 모습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파워트레인·시트 제조 계열사 현대트랜시스가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대규모 시트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22일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과 1조원 규모 시트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공급기간은 2020년부터 2027년까지. 현대트랜시스는 리비안과 지난해 12월 시트 공급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공급방안을 협의한 끝에 2020년 하반기 출시되는 중형 전기 픽업트럭 ‘R1T’과 2021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중형 SUV ‘R1S’ 모델에 들어갈 시트를 공급하기로 리비안 측과 합의했다.

미국 미시건에 본사를 둔 리비안은 2009년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레저 스포츠용 픽업트럭과 SUV를 개발해 온 기업이다. 지난 2월 미국 글로벌 IT 기업 아마존으로부터 7억 달러(한화 8370억원)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미국시장 픽업트럭 판매 1위 업체인 포드로부터 5억 달러(5975억원) 투자를 추가 확보했다. 테슬라와 함께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전기차 전문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리비안 차량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40km 주행이 가능하며, 2.6톤에 육박하는 픽업트럭 R1T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96km(60마일)까지 단 3초 만에 도달 가능하다.

   
▲ 현대트랜시스 동탄시트연구센터 전경

   
▲ 리비안 미시건 본사(제공 리비안)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80% 이상 수요가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이번 수주를 통해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중장기 시트공급 파트너로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트랜시스가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 요인으로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설계 역량을 제고한 점이 꼽혔다.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배터리 무게만 200kg에 달해 부품 전반 경량화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전기차 시장 진출 여부는 미래 기술력을 평가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현대트랜시스는 ‘R1T’와 ‘R1S’ 차종 알루미늄 차체와 구조물에 최적화된 시트 프레임을 개발하는 동시에, 과거 슬림 시트를 비롯한 미래 자율주행 콘셉트 시트를 지속적으로 연구한 디자인 역량을 동원해 스케이트보드 타입 차체 플랫폼과 조화를 이뤄낸 것으로 전해졌내다.

글로벌 상시 대응 체계 구축 및 해외 기술개발(R&D) 거점 확대도 한 요인으로 거론됐다. 국내 본사에 글로벌 전담 설계조직을 구성했고, 국내 시트 설계 전문가를 미국 현지에 파견해 고객사 요청사항에 실시간 대응하는 한편, 본사와 법인 간 상시 소통 채널을 운영함으로써 신속한 정보전달과 의사결정을 가능케 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지난 17일에는 인도에 시트연구소를 별도 설립해 동탄시트연구센터는 물론 미국 미시건법인과 함께 글로벌 맞춤형 시트 R&D 역량을 더욱 고도화했다.

   
▲ 리비안이 선보인 전기차 픽업트럭 R1T(제공 리비안)

현지 전문가 영입을 통한 맞춤형 개발도 눈에 띄는 대목. 2017년 미시건법인 영업총괄임원으로 벤츠 북미연구소 부사장 출신인 앨런 와그너(Alan Wagner)를 영입해 고객사 요구사항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북미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현대트랜시스의 신속한 설계 대응력을 강조하며 현지 홍보에 꾸준히 힘써온 점이 주효했다.

앨런 와그너 미시건법인 영업총괄임원은 “자동차가 발전해 온 모습을 현장에서 평생 지켜봐 온 전문가로서 현대트랜시스와 함께 전기차 시대 패러다임을 선도할 만한 자동차 시트 제품을 선보여 매우 기쁘다”며 “북미 시장에서 더 많은 네트워크를 구축해 영향력을 키워가는 한편, 내부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일에도 꾸준히 힘써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리비안이 선보인 전기차 SUV R1S(제공 리비안)

현대트랜시스는 이번 수주를 토대로 향후 자율주행차 미래기술을 선도해 나아갈 수 있는 기회로 삼고, 프로젝트 개발 프로세스를 체계화해 북미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시트 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실제 이번 수주 외에도 글로벌 완성차를 비롯해 다수 전기차 스타트업 회사들과 긍정적인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트랜시스는 이를 통해 올 한 해 글로벌 전기차 시트 공급 전문사로서 위상을 확보해 나가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트랜시스는 23일 동탄시트연구센터 본사에서 임직원 대상 비전공감토크를 개최하고 2022년까지 12조원 매출 달성 의지를 공표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트랜시스는 ‘미래 모빌리티 혁신의 창조적 리더’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전동화 파워트레인과 자율주행차용 시트를 통해 모빌리티 시장 핵심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22년까지 글로벌 완성차 판매 비중을 22% 수준으로 확대해 현재 7조원 규모 매출액을 12조원까지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미래모빌리티 기술력 확보’, ‘경영효율성 제고 및 가치창출’,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한 성장’을 3대 발전 전략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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