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설자리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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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 설자리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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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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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가 최근의 경기불황 여파와 일반택시 고급화 추세로 갈수록 설자리를 잃고 있다.
특히, 자가용 및 렌터카의 불법 영업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소비침체로 주고객 층인 호텔과 대형 유흥업소 등의 이용횟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하루 수입금이 6∼7만원에 그치는 경우까지 발생, 중형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일부 특급호텔의 경우 모범택시를 제쳐 두고 도어맨이 렌터카를 호출하는 행위까지 만연하면서 이들을 허탈감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반포동 메리어트 호텔 앞에서 만난 모범택시 사업자 강성천씨(54세)는 "대형택시와 모범택시 10여대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데도 렌터카를 호출하는 것을 보면 울화통이 터진다"고 분개했다.
강씨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모범택시 이용률이 가장 높은 대형 유흥업소 손님이 크게 줄어들면서 야간 시간대는 일반택시와 같이 배회영업을 하고 있지만 요금까지 깍아 달라고 요구하는 손님들과 종종 시비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모범택시를 시작할 때 느꼈던 자부심과 긍지는 이미 초라하고 비굴해진지 오래다"라고 말하는 윤병상씨도 "중형택시에서 모범택시로 전환하면서 적지 않은 경비까지 들여 운행을 해 왔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중형 전환을 하려고 했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은 데다 1년이 지난 차는 부활조차 되지 않아 생계마저 막연한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윤씨는 "중형전환을 위해 모범택시의 애로점을 서울시에 하소연도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매일 똑 같은 대답 뿐 이었다"며 수요에 따라 형간 전환이 보다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모범택시의 경우 부제에서 제외돼 있고 본래 취지대로 예약형 영업활동에 적극 나설 경우 일정 수입이 보장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 택시 정책의 목표가 고급화에 있고 이를 위해 일정 대수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는 만큼 수시로 형간 전환을 허용하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중형 전환을 요구하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현재 운행되고 있는 4천대 수준을 유지하는 선에서 이를 정례화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모범택시는 지난 92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 10월 200여대가 중형 전환을 신청, 현재 4천여대가 운행되고 있다.
金興植기자 ks100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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