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교통산업 침몰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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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교통산업 침몰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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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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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버스·택시업계를 비롯 자동차매매·폐차·정비 등 교통관련산업이 계속된 내수불황과 소비심리 억제로 경영난이 심화, 무더기 부도·도산이 우려되는 등 교통산업 근간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어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불황의 장기화에다 유가 급등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교통관련산업은 이미 사양길로 접어들었다는 허탈감 섞인 여론이 일고 있는데다 정부의 행정업무를 위탁대행하고 있는 비영리 교통관련단체들 조차 회비 미수로 인해 정상적 업무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지역 교통관련 단체에 따르면, 교통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야의 경영난이 장기화되면서 자동차관리업계의 하청행위가 성행하고, 택시업계의 지입·도입제가 다시 고개를 드는 등 경영난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에 달해 사회문제로의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운수관련 단체들은 지난해부터 조합비 미수액이 한해 예Ltks을 상회하는 등 미수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정상업무조차 하지 못하고 있고, 이에 따른 단체와 회원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버스·택시업계는 자가용 및 학원차량 증가와 학원버스·콜밴·렌터카 등의 유상운송행위가 늘어나면서 승객이 급격히 줄어든데다 소비심리까지 극도로 위축되면서 지난 6월 말 현재 택시의 경우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60%까지 운휴차량이 발생하는 등 탈수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택시업계 관계자는 "과거 경기가 좋았을 때는 1일 2교대 시행 등으로 운수종사자가 택시보유대수의 두배를 훨씬 넘었으나 지금은 절반 수준도 안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화물업계도 수출입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조업단축 등에 따른 기업활동 위축으로 물동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생계형 부분정비업체는 한달 평균 10곳이 폐업을 하고 있으며, 매매업계도 지난 2003년 상반기부터 매출이 10∼15% 급감하기 시작해 올들어 6월 말 현재 작년 대비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업으로 휴업 또는 폐업하는 업체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용달·개별화물업계는 일반화물형태를 띠고 있는 택배업과 같은 유사한 업종에 대기업이 대거 진출하면서 영세사업자들이 설자리를 점차 잃어가고 있는데다 설상가상으로 자가용화물차량의 불법영업마저 고착·기업화되면서 업권의 도태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운수업계 관계자는 "택시의 경우 하루 종일 거리를 누비고 다녀봐야 일일 사납금 맞추기도 힘들고, 용달사업자들도 하루 소화물을 운송해 5만원을 수익을 올려 기름값과 식대를 제하고 나면 집에 들고 가는 돈은 한달 고작 90여만원에 불과해 앞으로 경기는 나아지지 않고 유가 인상과 공공요금 및 생필품값이 계속 올르면 가족들의 생계가 막막한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택시업계는 LPG특소세 폐지와 택시업종을 고급교통수단에서 대중교통수단으로 분류, 부가세 전면 감면과 경영손실에 따른 정부 보조금 지급 등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으며, 자동차정비 및 폐차·매매업계도 지난 1993년 자동차관리사업 등록제 전환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 과잉현상을 초래, 업체마다 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과당경쟁이 심화, 자동차관리사업의 시장질서를 문란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허가제 환원 등의 특단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최재영기자 jychoi@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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