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까치와의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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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까치와의 전쟁" 중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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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속도 혁명을 꿈꾸는 고속철도(KTX)가 요즘 까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3∼5월 산란기를 맞은 까치들이 고속철도 전주 위에 철사나, 전선토막 같은 걸로 마구 집을 짓고 있어 정전 등의 사고 우려가 많기 때문이다.
고속철 개통 이튿날인 지난 2일 천안아산역에서 발생한 부산발 서울행 KTX가 10분 이상 지연됐던 것도 까치집으로 인한 정전사고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까치둥지에 섞여 있던 쇠붙이가 고압전류가 흐르는 전선에 닿으면서 정전이 돼 전기를 공급받아 움직이는 KTX가 갑자기 멈춰선 것이다.
철도청에 따르면 15일 현재 경부선 및 호남선 고속철도 운행 구간 내의 까치집은 신선구간에 100여개, 기존선 운행구간에 800여개 등 대략 900여개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속선 구간의 전차선로를 유지보수하는 직원들이 매일 고속열차의 운행이 끝나는 심야시간대를 이용해 까치집을 부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것.
철도청은 최근 까치와의 전쟁까지 선포하고 정전 사고 우려가 있는 까치집 철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불과 몇 시간이면 동일장소에 다시 집을 짓는 까치의 습성상 하루에도 수십개씩 새로 생겨나 까치와의 숨바꼭질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메카인 한국전력공사도 이 같은 이유로 철거나 반사경 설치 등 방어위주의 전략과 병행해 수렵협회에 위탁해 직접 포획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등 강공법을 사용하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는 "현재 까치집을 짓지 못하게 하는 방지기구를 설치하고 전선의 절연계급을 높이기 위해 피복을 씌우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이 역시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어서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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