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자기장 유해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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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자기장 유해성 논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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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장시간 노출시 위험...방안 강구"
철도청, "국내외 기준치 미달...문제없어"
"섣부른 예단은 금물"...정밀조사 필요

고속철도 내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이 장시간 여행하는 승객과 승무원의 건강에 악역향을 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한양대 환경·산업의학연구소 내 전자파생체영향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고속철 내 자기장 발생량 측정결과에 따른 것이다.
반면 철도청은 고속철과 일반열차 구간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은 국내·외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 수준으로 전혀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양대 연구팀=한양대 환경·산업의학 연구소내 전자파생체영향 연구팀은 지난 3일과 6일 고속철도의 자기장 발생량을 측정한 결과 전파법상 전자파 인체 보호기준치인 1천mG 이하로 나타났으나 국제적인 기준에 비춰보면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승객과 승무원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연구팀의 결과에 따르면 객차와 객차의 연결통로에서 최고 400mG, 평균 100mG의 자기장이 측정됐다. 개실에서 측정된 자기장은 서울∼대구 구간은 최대 70mG, 평균 15mG였고, 대구∼부산은 최대 20mG, 평균 5mG로 통로보다 세기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G(가우스)는 일정한 세기를 가진 자기력선속이 단위면적을 통과하는 밀도를 뜻하는 것으로 1가우스는 500 암페어(A)의 전류가 흐르는 전선으로부터 1m 떨어진 지점에 미치는 자기의 세기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정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향후 고속철도 내부의 전자기파 측정을 실시해 승객과 승무원의 건강을 보호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철도청=이에 대해 철도청은 고속철 내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안전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지난해 6월26일부터 7월15일까지 KTX자문단이 실시한 전자파환경측정 결과 모든 전계 및 자계 발생량이 국내·외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았으며 지구 자체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이 300∼500mG임을 고려할 때 인체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철도청은 자기장에 의한 인체 악역향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까지 입증된 바 없어 국제적인 규제치를 설정하고 있는 나라도 없고, 프랑스·일본 등 수십년동안 고속철도를 운영하는 나라에서도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예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태수 전철전력과장은 "지난 2002년과 2003년 두 번에 걸쳐 전문기관 및 대학교수 공동으로 객관적으로 종합분석한 결과 모든 규격에서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설 연구소에서 비공식적으로 실시한 단편적 측정결과 만으로 승객의 건강 악영향을 우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논란 지속될 듯 =이번 한양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섯부른 예단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자기파가 인체에 유해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규정된 것이 없는데다 사람에 따라 전자기파의 영향을 입는 정도가 달라 무조건 유해하다고 일반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2년에 열렸던 'WHO 전자파 인체영향 및 보호기준 국제회의'에서도 전자파가 암 발생 등 인체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발언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국제암연구기관(IARC)에는 2∼4mG 세기의 주파수 60Hz의 자기장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어린이 백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된 연구사례도 있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연구보고를 종합하면 전자기파가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사안인 만큼, 예방 차원에서 보다 정밀한 조사를 할 필요는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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