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리운전 콜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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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리운전 콜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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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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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음주운전 적발 및 처벌 기준이 상향되면서 일반인의 대리운전 이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대리운전업계 내부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대리운전자들이 힘겹게 밤잠을 설치며 뛰어다니며 번돈의 20%가 콜센터를 운영하는 대리운전업소에 고스란히 들어간다는 것이 이들 불만의 대부분이다.

한 대리운전자의 말에 따르면, 예를 들어 대리운전자 100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업소의 경우 기사 한 사람이 하루 5~6콜을 받아 운행하면 평균 10만~12만원 정도의 대리운전비를 벌고 있으나 여기에서 식사 한끼와 이동 교통비 등으로 2만원 가량이 지출된다고 한다. 따라서 하루 약 8만~10만원을 벌게 되는데, 이 가운데 20%를 콜비로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실제 버는 돈은 6만~8만원 수준으로, 한달 25일을 일하면 150만~20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는 것이다.

이 수입은 전업 대리운전자에게 너무 빡빡한 수준으로, 전업이 힘들어 낮에도 뭔가 벌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회사의 경우 한 사람당 하루 2만~2만4000원씩, 100명의 기사에게 200만~240만원의 콜비를 받게 돼 한달이면 6000만~720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콜센터에서 일하는 직원 급여와 사무실 운영비로 약 1000만원을 제하고도 평균 5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는 계산이다. 이는 물론 대리운전자의 일방적인 주장이고, 실제 대리운전업소를 운영하는데는 이 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 있겠지만, 문제는 업소의 수입이 운전자의 수입에 비해 터무니없이 많고 그 원인이 지나치게 높은 콜비에 있다는 주장이다.

이 문제에 관한 정답은 무엇일까. 정답은 몰라도 힌트는 많은 경제사회 현상에 있을 것이다. 업소를 운영하는 이는 운전자가 하지 않은 자본과 사업계획을 이 사업에 투자해 거기에 상응하는 대가, 즉 이익을 갖게 된다. 대리운전자가 일하는 시간에 함께 콜센터에서 밤을 샐 수도 있지만, 오후 6시 정시퇴근을 할 수도 있다. 양자가 서로 업무영역과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일하는데 너는 잔다’고 시비하는 것은 맞지 않다. 중요한 것은 콜비, 즉 수수료의 적정성이다. 지나치게 과도하면 착취 시비에 놓이게 되고, 너무 낮으면 사업자가 피해를 보는 것이다. 정부가 간여할 문제로 보기 어려운 사안이므로 업계 내 적절한 대화와 협상의 창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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