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왕릉 체계적으로 관리해 연간 관광객 1500만명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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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왕릉 체계적으로 관리해 연간 관광객 1500만명 유치"
  • 임영일 기자 yi2064@gyotongn.com
  • 승인 20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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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발전방안 발표

[교통신문 임영일 기자] 체계적이고 진정성 있는 복원과 정비, 미공개 지역 개방 확대, 관람 서비스 개선을 통해 고궁과 조선왕릉 연간 방문객 15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 공개됐다.

고궁과 조선왕릉 관리를 위해 지난 1월 책임운영기관으로 출범한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지난 10일 경복궁 흥복전(興福殿)에서 4대 전략과 8대 핵심과제를 담은 중장기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고궁과 조선왕릉 관람객은 2016년 약 1300만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줄어들다가 올해 상반기에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고궁 관람객은 520만명, 조선왕릉 관람객은 120만명이었다.

궁능유적본부가 2023년까지 추진할 중장기 발전방안 4대 전략은 궁·능의 선진적 보존관리 실현, 궁·능의 고품격 가치 창출, 포용 중심의 고객 감동 서비스 확충, 지속가능한 혁신 성장 기반 구축으로, 크게는 복원 정비와 활용으로 나뉜다.'

복원이 진행 중인 경복궁, 덕수궁, 사직단은 건축물 중심 복원에서 건물과 조경, 복원과 활용을 모두 고려하는 통합 복원을 추진한다.

나명하 궁능유적본부장은 "여러 고궁을 종합적으로 살펴 복원을 진행할 것"이라며 "건물을 복원하고 나서 활용 방안을 고민하지 않고, 사전에 활용 계획을 수립해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경복궁은 2045년까지 조선 후기 중건 당시 500여 동의 41%인 205동을 복원하고, 덕수궁은 1906년 130여 동의 41.5%인 54동을 2039년까지 재건한다. 사직단은 2027년까지 16동을 복원한다.

아울러 첨단기술인 BMI(Building Information Modeling)를 바탕으로 부재를 관리하고, 복원 현장을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조선왕릉은 종합정비계획을 다시 수립해 단계별로 이행하고, 태릉사격장·태릉선수촌과 서오릉 군사안보지원학교 등 능역 내 부적합 시설 이전을 서두른다. 또 조선시대 정원 관리 기구인 장원서(掌苑署)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궁·능 전통조경자원센터를 2022년까지 남양주 홍유릉에 건립한다.

방재와 관련해서는 통합 상황실을 신설하고, 폐쇄회로(CC)TV를 2023년까지 200만 화소 고화질 설비로 교체한다. 사물인터넷(IoT) 기술 도입과 직영사업단 강화를 추진하고, 궁궐과 조선왕릉 관련 안건을 심의하고 검토할 문화재위원회 궁능분과를 신설한다.

고궁과 조선왕릉 활용 계획 중에는 전각 개방 확대가 주목된다. 창덕궁 희정당과 덕수궁 즉조당 내부 개방에 이어 내년에는 흥복전, 창덕궁 관물헌, 덕수궁 덕홍전 등을 개방한다. 흥복전은 2015년 복원을 시작해 지난해에 건축물을 다 지었고, 상반기에 조경 작업을 마쳤다. 다만 단청은 하지 않은 상태다.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은 조선왕릉 2기 중 하나인 양주 온릉은 올해 개방한다. 온릉은 중종비 단경왕후 무덤이다. 내년에는 광화당묘, 2021∼2022년에는 영회원 관람을 허용한다.

매년 봄에 개최하는 궁중문화축전은 내년부터 5대 궁과 종묘에 사직단을 추가하고 일정을 정례화한다. 조선왕릉에서는 왕릉문화축전을 개최하며, 능 주인공과 연계한 활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숲길을 조성한다.

나 본부장은 "조선왕릉 관람객은 큰 변화가 없는데, 일정 구역에서는 음식물 먹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왕릉과 주변 관광지를 잇는 둘레길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 장애인도 관람하는 무장애공간 확충, 안내해설 서비스 언어와 교통카드 결제 서비스 적용 확대도 추진한다.

또 내년부터는 임신부와 동행 보호자 1인 무료입장을 시행하고, 석조전 음악회와 같은 품격 있는 활용 콘텐츠를 보강한다.

장기적으로는 경복궁·창덕궁 3000원, 창경궁·덕수궁·종묘·조선왕릉 1000원인 관람료를 현실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북한에 있는 조선왕릉 2기의 세계유산 확장 등재와 해외 연구기관 협력체계 구축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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