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역사 이색 시설물 등장…습식청소기·음료수거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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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역사 이색 시설물 등장…습식청소기·음료수거통 등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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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효율 높이고 미세먼지 줄이고
샐러드자판기도 추가 설치 검토 중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서울 지하철 역사에 청소 운영 효율을 높여 미세먼지를 줄이고 승객 편의를 위한 이색 시설물들이 등장했다.

200kg짜리 습식청소기, 음료수거통, 2m 길이 대형 집게, 샐러드자판기 등 과거 보지 못했던 장비와 시설물이 곳곳에서 승객을 맞고 있다.

먼저 3년 전만해도 지하철역 계단과 승강장, 대합실 물청소에는 밀대형 물걸레와 양동이가 동원됐다. 그러나 지금은 습식청소기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물청소 과정에서 청소수가 선로나 기계시설물에 유입돼 고장이나 부식을 일으키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도입된 것. 무게 200kg에 대당 가격이 400~650만원에 달한다. 현재 277개 역 중 234개 역에 도입이 완료됐다. 나머지 43개 역은 바닥 마감재가 습식청소기 사용에 적합하지 않아 제외됐다.

청소인력 운영의 효율성도 높아졌다. 300평을 기준으로 물청소를 할 경우 기존에는 1시간 동안 필요한 청소직원이 5명이었으나 습식청소기를 사용하면서 1명으로 줄었다. 공사 관계자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당일과 익일에 습식청소기를 통한 물청소를 추가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지하 미세먼지 저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쓰레기통도 변신 중이다. 마시고 남은 음료를 버릴 수 있는 18.9L의 음료수거통을 추가한 것. 그간 승객들이 먹다 남긴 커피, 주스가 담긴 일회용 컵으로 가득 차면서 악취를 풍기고 액체가 쓰레기통 밖으로 흘러나와 지저분해지는 일이 잦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낸 결과, 2018년 9월 강남역 등 3개 역에 최초로 음료수 전용 수거통이 설치됐다. 현재는 음료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신촌역, 서울대입구역, 광화문역 등 11개 역 40개소에서 만날 수 있다.

열차 운행이 모두 종료된 새벽에는 길이가 2m에 달하는 대형 집게가 지하철역에 등장한다. 이 집게는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으로 승객의 소지품이 빠진 경우 요긴하게 사용된다.

5호선 답십리역에는 공사가 운영하는 277개 역 중 유일하게 샐러드 자판기가 있다. 판매를 개시한 6월에 282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43%가 늘어난 403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서울교통공사는 을지로3가역과 충정로역에 샐러드자판기 추가 설치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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