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화물캠페인] 고령자 안전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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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화물캠페인] 고령자 안전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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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시간·속도 등 규정 준수가 최우선
여름 지나며 체력저하로 졸음운전 가능성
익숙한 길에서 방심해 발생한 사고 많아
건강 관리·일상의 리듬 유지가 안전 관건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벌써 수년 전부터 제기돼온 고령자 교통안전 문제가 어느덧 우리나라 교통안전 문제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우리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가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문제 제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이 고령자의 교통사고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원인과 대책 등 논의 자체가 거듭 이슈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교통안전 당국은 고령자 교통안전을 위해 고령자의 야간운전 제한 등 대처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하니 구체적인 내용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고령자 교통안전 문제는 우리나라에서의 베이비붐 세대(1954~1963년생)의 본격적인 고령화가 시작되는 약 2년 후부터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지금부터라도 서둘러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러 연구 자료에 의하면 고령자 교통사고의 특징으로는 ▲다른 계절에 비해 9~11월 교통사고 비율이 현저히 높고 ▲고령자일수록 자동차사고 보다 자전거·이륜차 사고 비율이 월등히 높다는 점 ▲대도시지역에 비해 도(道 )단위 지역의 사고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 등이 꼽힌다. 이외에도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율은 그 이하 연령대인 일반인 운전자 교통사고율에 비해 3배 가량 높다는 점도 고령운전자의 교통안전 문제의 중요한 시사점이 되고 있다.

자가용 승용차를 운전하는 고령자에 관한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의 움직임이 있는 것과는 별개로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에 대한 고령운전자 안전 문제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가장 연령대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개인택시에서부터 개인 사업자가 차주로서 운전에 종사하는 화물차 운전자도 다른 업종에 못지않게 고령 운전자의 비율이 높다. 따라서 고령 화물차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문제도 본격적으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생계를 위해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사업용자동차의 경우 연령을 기준으로 운전업무를 제한하는 것은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합리적인 기준이 마련돼야 하며, 그 대안으로 운전자에 대한 정밀운전적성검사가 제시되고 있다. 신체 각부의 기능이 일정 기준에 비해 떨어지는 경우 운전업무 종사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학적 판정을 받아 운전업무를 제한하는 일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연령이 높아지면 운전능력이 저하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특히 정기적·부정기적 운송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화물차 운전자의 경우 특별히 안전에 관한 철저한 관리와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수년 전 창원터널 앞 화물차 화재사고로 인한 피해는 운전자의 고령화와 안전관리 부재로 인한 것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문제에 관한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고령자 교통사고 특징 : 고령자 교통안전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기 앞서 짚어봐야 할 사항으로, 먼저 교통 관점에서의 고령자의 특성을 알아보는 일이다. 고령자는 신체 기능, 즉 시력이나 청력, 반사신경이나 운동능력이 젊은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따라서 복잡한 교통상황에서의 반응이 더딜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고령자 교통안전 문제를 고민하는 데는 고령자의 신체적 취약요소를 매우 세밀히 따져 각 요소들에 대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다음으로, 고령자일수록 관행이나 습관에 집착하는 경향이 높아 교통안전을 위해 스스로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기피하는 이가 많다는 점이다.

한편 고령자의 경우 자신의 신체기능이 과거의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도 적지 않고, 주로 늘 다니던 경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사고 가능성을 아예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 고령자 교통사고는 그러한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 상호작용을 통해 정상적인 안전운전을 불가능하게 하는 상황에서도 고령자 본인은 이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고, 이 때문에 사고 피해 또한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을 전제하고 앞서 지적한 고령자 교통사고 주요 특징을 살펴보자.

먼저, 더위가 물러간 직후인 9~11월 고령자 교통사고율이 다른 시기에 비해 높다는 점이다. 한여름 더위에 체력이 소진된 고령 운전자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돼 정신적으로 해이해질 가능성이 있다. 사고는 그런 상황에서 사소한 실수나 방심으로 발생하는 바 이 시기 자주 발생하는 고령자 사고는 그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다음으로, 고령자 일수록 작은 생활리듬의 변화에 신체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된다. 즉 다른 날에 비해 잠을 30분 가량 덜 잔 날에는 유난히 오전부터 피로를 느끼게 되거나 졸음이 감지되는 경우 등이 그것이다.

마찬가지로 식사량이 달라지거나, 식사시간이 달라진 경우, 취침 시간대에 변화가 있는 경우, 건강 문제로 약물을 복용하게 되는 경우 등도 고령자의 운전업무에 마세한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고령운전자가 지극히 정상적으로 운전업무를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사소한 일상의 변화를 민감하게 판단하고 그 결과를 예상해 업무를 컨트롤 해야 한다.

아무리 자주 다니는 운송경로라 해도 가능한 중간휴식 시간을 설정해 운전 중 휴식을 취한다든지, 조금이라도 피로 징후가 느껴지면 자동차 속도를 낮추고 차간거리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운행하며,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하루 총 운행거리를 감안해 평소 운행 거리의 90~110% 범위 내에서 운행하도록 하며, 운행시간이 길어질 경우 반드시 휴식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도록 한다.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 :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 대책으로는 일반적으로 ▲고령자 운전면허 관리 강화 ▲고령자 교통안전 의식 개선 노력 ▲관련 규정 강화 ▲교통안전 시설 개선 등으로 요약된다. 여기에 더하여 사업용운전자라면 소속 업체나 단체, 공제조합 등의 협력을 구해 기관들이 운영하는 적정 안전운전 프로그램에 동참해 여기서 제시하는 안전운전 매뉴얼을 착실히 준수하는 운전을 해나가는 것이 안전운전에 크게 도움이 된다.

고령자 운전면허 관리는 기술적인 검토와 함께 고령자들의 이해와 동참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고령자의 신체기능이 안전운전에 부합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관련 신체검사가 필수적이고, 이를 통해 운전 적합성을 판단해야 하므로 해당 프로세스에 대한 고령자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검사 대상자 선정 등에 보다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접근과 함께 고령자를 포함한 사회 구성원의 합의 등도 중요하므로 전문가그룹의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운전 기술적으로는, 고령자 교통사고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는 졸음운전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관기관에서 권고하는 요령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한다. 고령자 일수록 피로를 빨리 느낄 수 있으므로 과로운전은 피하고 일정을 무리하게 단축하는 과속운전은 지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방심운전이다. 고령운전자는 운전 경험이 많기 때문에 긴급상황에서 탈출하는 능력이 젊은이들에 뒤처지지 않다고 자부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반사신경이 느려지고 둔해져 신체 각부의 반응도 늦어짐에 따라 긴급상황에서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근거없는 자신감은 사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철저히 규정속도를 지키며 ‘늦을수록 안전하다’는 확신으로 운전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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