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마을버스조합, 운전자 양성·근로조건 개선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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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마을버스조합, 운전자 양성·근로조건 개선 '총력'
  • 안승국 기자 sgahn@gyotongn.com
  • 승인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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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청·교통안전공단·고용노동부 등과 사업추진
교육수료 후 업체 연수받고 채용…양질서비스 기대
12월까지, 휴게공간 지원·경영 및 노무 컨설팅 진행

[교통신문 안승국 기자] 서울마을버스조합이 업계의 체질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마을버스는 지하철이나 시내버스와 달리 민간업체로 분류돼 시의 재정지원이 제한적이고, 고용 안전성, 임금수준, 노동조건 등도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조합은 이같은 업계 현실을 반영해 마을버스 업체, 서대문구청·은평구청, 한국교통안전공단, 고용노동부와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체계화 된 교육 시스템으로 운전자를 양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마을버스 운전자 양성 사업은 양성교육 수료자를 마을버스 회사에서 실무 연수 후 채용하는 것이다.

운전자 양성 절차는 도로교통공단에서 1종 대형면허 취득, 교통안전공단에서 버스자격시험을 진행하고, 양성교육을 80시간 받게 했다. 이후 마을버스 회사에서 60시간의 연수교육을 거쳐 버스 회사에 취업하게 했다.

교통안전공단이 지난 4월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채용 예정인 마을버스 업체에서 올 5~7월까지 실무 연수 교육을 진행했다. 사업 지역은 서대문구, 은평구로 마을버스 운전자 취업을 희망하는 만 20~60세 미만 구민이 대상이었다. 조합은 시내버스 업계에서 경력직 운전자 채용을 원칙으로 하므로, 마을버스 운전자 지원자들에게 최소 2년은 근무할 수 있도록 사전 안내를 하고 있다.

운전자 근로조건 개선 사업은 올 12월까지 해당 지역에서 마을버스 운전자 휴게 공간을 개선하고, 참여업체 대상 경영 및 노무 컨설팅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사업 참여업체 13개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사업 운영의 효율화와 각종 제도지원 정보를 습득하게 한다. 수요조사 후 휴게공간 환경이 열악한 업체 15개를 선정해, 사업장 내 운동기기, 사무기기, 정수기 등 필요물품 대여를 지원하고, 도배, 장판, 조명 등 휴게공간 개선·보수 비용을 지원한다.

조합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산업체 주도의 일자리 생태계 개선 방안 도출에 따른 현장 중심의 고용노동 정책”이라며 “운전자 우수 인력 양성을 통한 양질의 교통안전 서비스를 승객에 제공하고, 근로조건 개선사업을 통한 처우 개선 및 버스운전자 고용시장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마을버스조합에 따르면 시내 마을버스 운전자들의 이직률은 매년 41~60%에 달해 타 업계 이직률에 비해 매우 높다.

특히 개정된 근로기준법이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되면서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시내버스 운전자 대규모 채용으로 인해 시내버스 근무를 선호하는 마을버스 운전자의 이동으로 인력난은 더 심화됐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오는 10월부터 적용됨에 따라 마을버스 회사들은 운전사 인력난으로 운전 경력이 없는 인원까지 뽑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업계와 시민들 사이에선 초보 운전자들이 마을버스 운행에 투입돼 승객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마을버스 운전자 인력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운전자 양성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 운영해 청·장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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