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 복지축소 등 위기 타개책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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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사, 복지축소 등 위기 타개책 합의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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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중단·축소 자구노력 방안 내놔
경영정상화에 선제적 대응 협력 다짐
실적 하락에 재고 쌓이자 위기 고조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쌍용자동차 노사가 복지 중단·축소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선제적인 자구노력 방안에 합의했다. 20일 쌍용차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노동조합이 고용과 경영안정을 위한 회사 비상 경영에 적극 동참하면서 이뤄낸 결과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 3일부터 긴급 협의에 들어갔었다.

쌍용차는 이번 자구계획 방안에 대해 노사가 회사 경영 체질 개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지속성장 가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선제적인 경영정상화 방안 조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사 양측은 안식년제 시행(근속 25년 이상 사무직 대상), 명절 선물 지급중단,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의료비·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지 항목에 대한 중단 또는 축소에 합의했다. 아울러 고객품질 만족을 위해 ‘노사공동 제조품질개선 TFT’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앞으로도 회사 전 부문에 걸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강도 쇄신책을 빠른 시일 안에 마련해 나간다.

쌍용차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에 노사 공감대가 형성되는 등 안정적이고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엇보다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기업에서 흔히 목격될 수 있는 노사갈등 사례와 달리 노사가 함께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시장과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월 쌍용차 노사는 고용안정을 위해 생존 경영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깊이 공감하고 올해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임금협상에 합의하는 등 10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냈다. 아울러 임원 20% 축소 및 임원 급여 10% 삭감 조치를 단행했었다.

쌍용차 노사는 앞으로도 그간 이어온 상생 노사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데 적극 협력해 나가고, 고용안정이라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판매 증대와 회사 정상화에도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다.

쌍용차 노사가 자구노력에 나서는 것은 최근 시장에서 경쟁력 저하로 내수와 수출 모두 실적이 줄어들었고, 재고마저 지난해 말 대비 2배(6월 기준)에 이르는 등 경영위기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어서다. 재고 증가에 따라 7월에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실적 개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노사 간 충분한 공감과 대화를 통해 마련된 선제적인 자구노력은 지속적인 회사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는 원동력이자 밑거름이 될 것이다. 고용을 지키는 길은 시장과 소비자로부터 신뢰회복 하는 것이 유일한 길인만큼 협력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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