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인도에서 포드와 전략적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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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인도에서 포드와 전략적 제휴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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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합작사 설립해 SUV 등 생산
현지 시장과 동남아·아프리카 타깃
쌍용차에 어떤 영향 줄지 귀추 주목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쌍용자동차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가 포드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 인도 현지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SUV 등을 생산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인데, 주력 차종이 겹치는 쌍용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을 받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7일 글로벌경영연구소(현대자동차그룹 산하)에 따르면 포드와 마힌드라는 각각 지분 49%와 51%를 보유하는 2억7500만 달러(약 3300억원) 규모 인도 합작사 설립을 내년 중반까지 끝마칠 계획이다. 현재 포드 인도법인이 보유한 첸나이와 사난드 소재 공장과 근로자는 합작사로 옮겨가게 된다. 다만 첸나이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와 사난드 엔진공장은 포드 소유로 유지된다.

합작사는 마힌드라에 의해 운영·관리되는데, 이사회는 양사가 동등하게 구성하지만 의장은 마힌드라가 지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사는 앞으로 중형 SUV를 포함해 신규 SUV 3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 공동 개발도 추진된다. 관련해 포드와 마힌드라는 지난 2017년부터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SUV와 전기차를 공동 개발해 왔다. 향후 인도시장 내 차량 개발·판매뿐만 아니라 동남아와 아프리카를 포함한 신흥시장 수출까지 추진될 계획이다.

합작사 설립은 포드 구조조정 과정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그동안 부진했던 인도사업 수익성 제고를 위한 것이란 것이 글로벌경영연구소 설명. 포드는 최근 수익성 제고를 위해 판매 부진 지역 생산 공장을 폐쇄하고 라인업을 조정하는 등 글로벌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특히 1995년 인도시장 진출 이후 20억 달러(2조3000억원)를 투자했지만 연간 판매량이 10만대 이하에 머무는 등 시장점유율 3% 수준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20여 년간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8년 기준 인도의 자동차 수요는 337만대로, 마힌드라가 6.7%, 포드는 2.9% 수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마힌드라와 제휴를 활용해 얼라이언스, 기술 아웃소싱과 플랫폼 셰어링 등 EMOM(Emerging Market Operating Model) 전략을 통해 처음으로 2018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52억6000만 루피(860억원) 흑자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포드가 인도에서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 경영권을 넘기더라도 수익성을 확보하는 '생존 전략'을 선택한 것이라는 해석이 시장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합작사 설립으로 향후 인도시장에서 글로벌 업체가 현지 업체와 제휴해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는 노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실제 토요타와 스즈끼가 인도시장에서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힌드라는 국내 업체인 쌍용차 대주주. 계획대로라면 합작사 주력 차종은 쌍용차와 겹치는 SUV 모델이 된다. 플랫폼 등을 공유하는 것이 일반화된 최근 자동차 산업 추세를 감안할 때 어떤 경로로든 마힌드라 영향 하에 있는 양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비슷한 차종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자칫 글로벌 시장에서 양사가 경쟁할 경우 쌍용차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지 않겠냐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 업체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따지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 다만 지금까지 나온 계획대로라면 유럽 등을 주로 공략하고 있는 쌍용차와 시장이 겹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힌드라 측도 이미 이런 경우에 대해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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