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횡단하려고 할 때, 운전자 10명 중 1명만이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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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횡단하려고 할 때, 운전자 10명 중 1명만이 ‘양보’
  • 임영일 기자 yi2064@gyotongn.com
  • 승인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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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본부, ‘주행속도별 보행자 횡단통행 안전성’ 실험 실시
제한속도 시속 30km 도로서 운전자 양보비율 더 높아
횡단의사 밝힌 보행자그룹이 ‘7배’ 이상 양보비율 얻어

[교통신문 임영일 기자]【경기】신호등이 없거나, 점멸로 운영되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횡단하려고 할 때, 운전자 10명 중 1명만이 보행자를 위해 횡단보도 앞에서 양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남부본부(본부장 박상언)는 지난 22일 경기남부경찰청과 함께 경기도 수원시의 편도 2차로 도로 두 곳을 선정해 ‘주행속도별 보행자의 횡단통행 안전성’에 대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조건은 편도 2차로, 무신호 횡단보도, 차량이 다섯 대 내외의 군집 주행으로 접근하는 도로를 대상으로, 제한속도(시속 30km, 시속 60km)와 보행 횡단의사 표시여부에 따라 구분했다.

실험결과 보행자가 총 60회 횡단을 시도했을 때 횡단보도 앞에서 운전자가 정차한 비율은 8회로 운전자가 양보한 비율은 13.3%로 나타났다.

특히, 제한속도가 시속 30km인 도로에서 운전자의 양보비율은 약 23.3%인데 반해 시속 60km인 도로에서 운전자의 양보비율은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주행속도가 높을수록 운전자는 횡단보도 앞에서 정지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횡단보도 앞에서 적극적으로 횡단의사를 밝힌 보행자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7배 더 많은 양보비율을 얻어냈다.

이번 실험을 통해서 도심 제한속도가 낮을수록 횡단보도 앞에서 운전자의 양보비율이 높다는 점과 함께 보행자도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운전자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횡단의사를 표시해야 안전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한편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내 ‘횡단 중 사고’는 총 3868건으로 14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도내 전체 차대사람 사망자수인 260명 중 55.4%를 차지한다.

박상언 경기남부본부장은 “횡단보도는 말 그대로 보행자를 위한 공간”이라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누군가는 나의 부모이거나 자녀라는 생각을 갖고, 운전자가 조금만 더 주의하고 양보한다면 우리나라의 보행자 교통사고와 사망자 수는 줄어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한 보행환경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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