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전기차 대중화 ‘가속 페달’ 밟는다
상태바
현대차, 수소전기차 대중화 ‘가속 페달’ 밟는다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 수소기술 혁신기업과 공동기술 개발
가격경쟁력 확보 및 인프라 확충 추진해
수소전기차 경제성 높여 대중화 기여 기대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소생산∙저장 부문 해외 혁신기술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수소전기차 경제성을 대폭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한다. 30일 현대차는 스웨덴 연료전지 분리판 코팅기술 전문 업체 ‘임팩트 코팅스 AB’, 이스라엘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술업체 ‘H2프로’, 스위스 수소 저장·압축 기술업체 ‘GRZ 테크놀로지스’ 세 곳과 전략투자 및 공동기술개발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사업 핵심은 연료전지 개발에서부터 수소생산 및 인프라 구축에 이르기까지 수소전기차 관련 혁신기술을 상용화시켜 수소전기차 제조원가와 수소 생산 비용을 대폭 낮추는 데 있다. 이를 통해 고객 수소전기차 구입과 보유비용을 낮추고 수소 충전소 인프라를 확충해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려는 차원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심장’으로 꼽히는 연료전지 제조비용을 대폭 낮추기 위해 스웨덴 ‘임팩트 코팅스’사와 공동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지난 1997년 설립된 임팩트 코팅스는 자동차 주요 소재인 플라스틱·금속 물질 정밀 코팅에 특화된 기업이다. 임팩트 코팅스가 보유한 연료전지 분리판 코팅 기술인 ‘물리기상증착(PVD) 세라믹 코팅’ 기술을 고도화시켜 양산차 적용 등 상용화에 나서는 것. 해당 기술은 수소전기차 스택을 구성하는 연료전지 분리판 표면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코팅소재로 세라믹을 사용한다. 세라믹은 기존 연료전지 스택에 사용되고 있는 코팅소재인 귀금속에 비해 가격이 훨씬 낮다. 따라서 세라믹 소재 코팅 기술을 활용하면 낮은 원재료 가격만큼 스택 생산원가 역시 낮아져 결과적으로 수소전기차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다.

임팩트 코팅스 관계자는 “수소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글로벌 신뢰도와 전문 역량은 물론 유통망까지 갖춘 현대차와 협력해 미래 수소 시장을 선도해나갈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게됐다”고 했다.

현대차는 또 다른 투자 기업인 이스라엘 ‘H2 프로’ 수전해 기술을 이용해 수소 생산 원가를 낮춰 경제성 확보에 나선다. 해당 수전해 기술은 고가 분리막을 사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독자촉매를 사용해 분리막 없이도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수전해에 필요한 전력량도 기존 대비 약 20% 적게 소요돼 고효율∙친환경 수소 생산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H2프로’ 수전해 기술을 이용하면 고가의 분리막 탑재∙보수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수전해에 필요한 전기량도 기존보다 적게 들기 때문에 수소생산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향후 ‘H2프로’ 수전해 기술이 고도화되면 한 장소에서 수소 생산과 충전이 동시에 가능한 온사이트(현지 공급)형 수소충전소 구축도 가능해진다.

현대차와 ‘H2 프로’는 지난 2018년 11월 공식적인 상호 협력 관계를 맺었다. 당시 현대차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세운 이노베이션 센터 ‘크래들 텔아비브’를 통해 회사 지분 투자 계획을 발표했었다. 이번 전략투자는 당시 발표 이후 두 번째다.

현대차는 안전성과 경제성을 크게 향상시킨 수소 충전소 관련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스위스 ‘GRZ 테크놀로지스’사 저압 수소저장 기술과 독자 수소압축∙충전 기술을 고도화시켜 실제 수소충전소에 적용될 수 있도록 상용화를 추진한다. ‘GRZ 테크놀로지스’ 만의 독자 금속수소화물 수소저장탱크는 일반 수소저장탱크 저장 압력인 200~500bar 대비 현저히 낮은 10bar로도 기존보다 약 5~10배 많은 수소를 저장할 수 있어 안전성과 효율성이 탁월한 장점이 있다.

또한 고밀도 금속수소화물 탱크를 활용한 수소전기차 압축∙충전기술도 보유하고 있는데, 기존 기계식 수소 압축∙충전기와 비교해 설치 및 유지∙보수비용이 낮아 경제성이 뛰어나다. 따라서 이들 기술이 수소충전소에 적용되면 안전성 향상은 물론 고객 수소충전 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RZ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2017년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EPFL) 교수진이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이들은 20년에 걸쳐 수소 저장 및 압축 관련 기술 연구를 진행한 끝에 금속수소화물 기술을 개발했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은 “연료전지 분리판, 수소 생산, 저장 및 압축 기술을 보유한 혁신 기업 투자를 통해 수소전기차 원가 저감 및 수소 인프라 경제성과 안전성 강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국내 수소 중소기업과도 수소 생산 체제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 중장기 수소 및 수소전기차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하고 오는 2030년 국내 연 50만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124곳 주요 부품 협력사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 및 설비 확대를 위해 총 7조6000억원(누적)을 투입키로 했다. 미래 청정에너지 시대에 적합한 국내 산업 생태계를 확립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기반을 협력사와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것이 현대차 중장기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