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철도운영에 있어 인적 전문성과 IT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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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철도운영에 있어 인적 전문성과 IT의 조화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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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상 교수의 열린철도

[교통신문]우리는 이제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인공지능에 의한 4차 산업이 가져다 준 혜택을 산업과 일상에서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제 철도도 오픈 인포메이션, 빅터이터 D/B구축, 데이터 마이팅 의사결정, 알고리즘, 신뢰성이론, 통계학, 확률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근 경쟁수단인 항공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빅데이터,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등의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해당 기술들은 대고객 서비스부터 직원 훈련, 회사 경영 등 전 영역에 걸쳐 접목되고 있다는 점에서 업무 효율성 제고는 물론 안전 역량과 고객 만족 등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A항공사는 전사 시스템의 클라우드화에 이어 사내 업무 시스템도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도구 모음으로 디지털 혁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클라우드 전환은 민첩하고 유연한 업무환경과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정립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빅 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기술과 결합돼 고객 개인에 세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수적이다.

일전에 방문한 일본 JR 서일본 철도회사도 VR을 활용하여 교육훈련으로 효과와 비용을절감하고 있다. 이는 종래 강의나 영상에 의한 연수뿐만이 아니라 몸 가까이서 문제로 느끼는 것이 어려운 사례를 몰입감이 높은 VR에 의해 휴먼에러에 직면하는 경우 이를 체감하며 재해를 방지함은 물론 실제로 휴먼팩터의 이해에 연결되도록 고안된 교육이다. 주요한 내용을 보면 스마트 폰을 장착한 Head Mounted Display(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장치)에 표시된 360도의 VR영상을 시청하면서 철도현장의 휴먼에러에 이르는 과정, 원인을 유사하게 체험하고 있다. 누구나가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일상 업무를 포함한 휴먼에러의 원인이 되는 함정’을 소재로 해서 철도현장에 있어서 계통(역무원, 승무원, 차량, 시설, 전기)별로 열차에 접촉하는 ‘접촉사고’나 높은 장소로 부터의 ‘추락’ 등 모두 9가지의 노동현장에서의 휴먼에러 등을 VR영상으로 재현하고 있다. 휴먼에러의 결과의 공포감을 주는 것보다는 그것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의 체험을 중심하고 컴퓨터 그래픽을 넣지 않고 실제 상황을 사용하여 현실감을 높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전 사원 3만5000명이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우리 철도도 새롭게 변화해 나가야 한다. 필요한 정보만을 정확하게 제공하는 증강현실 기술이 검토 되어야 한다. 안전관리 면에서는 안전약자의 대피, 피난유도 및 생존확율 극대화 등의 시뮬레이션 및 실용화, 증강현실 디스플레이화 등이 필요하다. 또한 3D시뮬레이션기반의 안전훈련지원, 재난안전 데이터 기반 위험예측 대응 등이 도입되어야 한다.

이용자 편의 면에서는 실시간 개인위치 기반 환승정보연계 네비게이션 서비스, 예약주차 위치 기반 실내 내비게이션, 디지털 티윈과 증강현실 기반 상업시설이용서비스, 교통약자 지원 및 미아 추적서비스 등이다.

또한 빅 데이터를 활용하면 더욱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철도이용자들의 선택은 동일한 목적지라도 환승여부, 기상상황, 도로정체여부를 고려하여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선택한 교통수단과 그 다음의 활동여부, 도착지에 따라 최초의 출발시간 등이 달라진다. 사람중심의 선호도 조사로 이용자들의 성별, 나이, 소득, 승용차 여부 등에 따라 노선별, 시간대별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교통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광역철도). 교통카드의 자료를 수요예측에 대한 검증자료와 마케팅 자료로 활용하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역사운영관리에 관해서는 CCTV와 3D앱 연동을 통한 영상분석기반 가상순찰, 지능형 영상분석에 의한 위치별 인원 밀집도 및 통행량 흐름분석, 인원 밀집도와 흐름에 기반한 역사 스마트 유통강화 등이다.

환경과 에너지 관련해서는 역사 주요 위치별 온습도 모니터링, 외부상태 예측기반 스마트 미세먼지관리, 냉난방 에너지 절감 운영 시나리오 생성, 유동인구 밀집도 기반 스마트 조명관리이다.

철도화물의 운송의 경우에도 과거에는 화차단위로 관리하던 것을 최근 해외에서는 컨테이너 단위로 관리와 컨테이너에 태그를 부착하고 RFID로 관리하여 컨테이너의 위치정보(GPS)파악으로 야드에서 효율적으로 컨테이너가 관리되고 있다. 화차관리에 있어서도 입환 시 최적의 위치와 속도 등을 자동적으로 조절하고 있으며 차량의 경우 설계와 제작의 IT화가 진전되고 있다.

한편 이러한 변화와 함께 철도에서 유념해야 할 것은 종사자의 전문성향상이다. 기술의 진화와 함께 이를 운영하는 운영자들은 전문성과 안전한 운영관리 능력의 향상이다. 특히 철도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서는 운영자들의 실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안전분야의 유명한 격언으로 “사고는 우연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휴먼에러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다” 등이 있다. 철도분야에서는 IT화의 진전과 함께 꼭 고려해야 할 것은 운영자들의 전문성향상과 이에 대한 숙달된 전달체계이다. 아무리 하드웨어가 잘 갖추어져 있다고 해도 IT로 가능한 것과 가능하지 않은 것이 있다. 복잡한 위기상황, 승객들에게 전달하는 정확하고 선별된 정보전달 언어, 하드웨어를 어떻게 사용하고 대응하는 매뉴얼 등이다.

예를 들어보면 차량기지에서 차량의 해방과 체결, 검수차량의 효율적인 입고, 출고차량의 배차 순서, 차량의 내구연한과 안전주행가능성 판단 등에 있어서도 운영자의 전문적인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차량에 번호를 정하는 규칙정하기, 후세에도 이를 정확하게 파악이 가능한 미래를 예지하는 작업 등이다

이러한 전문적인 역량제고와 함께 전문가 지식의 공유가 필요한데 실제적인 경험을 문서나 웹으로 공유하여 서로가 이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 철도도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IT화의 진전과 함께 전문성과 인간에 대한 연구가 함께 진행돼야 한다.

<객원논설위원=이용상 우송대학교 철도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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