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천에서 수요응답형 버스 시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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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천에서 수요응답형 버스 시범 서비스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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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라티 8대로 버스(I-MOD) 시범 운영
영종도에서 내년 1월까지 실시간 배차
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으로 차량 운행
대기·이동시간 단축에 운영 효율성 향상
시범 운영해 노하우 축적해 서비스 확대
공유형 전동킥보드 연계 ‘서비스’ 마련도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천시와 함께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을 통한 대중교통 사각지대 이동 편의성 향상에 앞장선다. 현대차는 인천시와 현대차 컨소시엄이 공동으로 영종국제도시에 수요응답형 버스 ‘I-MOD(Incheon-Mobility On Demand)’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1일 밝혔다. 현대차 컨소시엄에는 현대차와 현대오토에버, 씨엘, 연세대학교, 인천스마트시티 등이 참여하고 있다.

I-MOD는 승객이 호출하면 실시간 가장 빠른 경로가 생성되고 배차가 이뤄지는 수요응답형 버스. 노선 체계가 갖춰지기 시작하는 도시개발 중간단계에서 주민 교통 이용 편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현대차 컨소시엄과 인천시는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으로 선정된 ‘인천광역시 사회참여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위한 업무 협력 양해각서(MOU)를 지난 6월 체결하고 시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서비스를 구체화해 I-MOD 플랫폼을 구축했다.

시범 서비스는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2개월간 영종국제도시 350여개 버스정류장에서 제공된다. 쏠라티 16인승 차량 8대가 운영된다. 기존 버스가 승객 유무 관계없이 정해진 노선 버스 정류장마다 정차하는 것과 달리 I-MOD는 승객 위치와 목적지에 맞춰 실시간으로 정류장을 정해 운행한다. I-MOD 앱을 통해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차량 위치와 이동 경로를 분석해 승객과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으로 차량을 배차하고, 신규 호출이 발생하면 운행 중인 차량과 경로가 비슷할 경우 합승시키도록 경로 구성 및 배차가 이뤄진다.

이번 사업에서 현대차는 전반적으로 사업을 총괄하는 한편 I-MOD 서비스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기반 최적 경로 탐색 및 배차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현대오토에버가 I-MOD 플랫폼 및 앱 개발, 버스공유 플랫폼 개발업체 씨엘이 차량 서비스 운영, 연세대가 시민참여 리빙랩 운영, 인천스마트시티가 스마트시티 플랫폼 연계 지원, 인천시가 조례 개정 및 행정 지원 역할을 각각 분담해 맡는다.

현대차는 이번 사업에 참여하면서 대중교통 이용자인 시민, 도시운영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수업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I-MOD는 버스정류장에서 승·하차하는 점은 기존 버스와 동일하지만 고정된 노선 없이 실시간 호출에 의해 배차되고 운행되기 때문에 시민의 차량 대기 시간과 이동 시간이 단축돼 대중교통 편의성이 크게 향상된다. 또한 차량 간 최적 배차로 중복 운행 및 공차 운행을 최소화해 서비스 운영 효율을 높임으로써 공영버스를 대체할 경우 도시운영자의 탄력적인 재정 운용이 가능하고 버스운수업자는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받아 추가 수익모델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시범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각종 데이터를 분석하고 운영비용 절감 방안을 도출해 솔루션을 고도화시킴으로써 서비스 지역 확대와 함께 다중 모빌리티 솔루션 기반 마련을 위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 ‘I-ZET’ 연계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영종도 운서동 일대에서 시범 운영 중인 I-ZET는 교통이 혼잡하거나 대중교통 접근이 어려운 지역 단거리 이동에 특화된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로 내년 1월까지 3개월간 제공된다. I-ZET는 포인트제로 운영되며 버스정류장에 전동킥보드를 반납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을 도입해 정류장으로 반납을 유도함으로써 향후 I-MOD 연계를 통한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가 가능하다.

윤경림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 부사장은 “도시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발굴한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을 시범 서비스 운영기간 동안 실증해 사업 모델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을 통해 인천광역시가 사람 중심 스마트시티로 발돋움하는데 공헌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차량을 활용한 모빌리티 서비스는 물론 라스트마일 분야에서도 핵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주 현대차와 KST모빌리티가 공동 추진 중인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젝트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에 지정돼 내년 상반기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합승 형태 이동 서비스가 시범 제공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전동킥보드 공유 시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지난 8월 서울과 제주도, 대전 등 지역에서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제트(ZET)’ 구축을 마치고 중소 운영업체와 협력해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시작했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에 미국 LA에 차세대 모빌리티 법인 ‘모션 랩’을 설립하고 주요 지하철역 인근에서 카셰어링 서비스에 들어갔다. 향후 로보택시, 셔틀 공유,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 퍼스널 모빌리티,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 각종 첨단 모빌리티 서비스 실증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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