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뒤늦게 개최한 부산매매조합 정기총회...‘반쪽짜리 총회’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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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뒤늦게 개최한 부산매매조합 정기총회...‘반쪽짜리 총회’에 그쳐
  • 윤영근 기자 ygyoon@gyotongn.com
  • 승인 201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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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는 자진 해체
예·결산 심의 놓고 회원들 대거 이탈 ‘폐회’
현 집행부와 반대진영 간 ‘의견 대립’ 심화
차기 이사장 선거와 맞물려 내홍 증폭 우려

[교통신문 윤영근 기자]【부산】부산매매조합이 2018년 1월1일 이후 개최하지 못하고 있던 정기총회를 뒤늦게 개최했다.

하지만 뒤늦게 열린 정기총회에서도 부의안건을 상정하지 못하고 폐회함에 따라 ‘반쪽짜리 총회’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매매조합은 지난 18일 오전 동래구 허심청 연회장에서 ‘제26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2017년도·2018년도·2019년도 사업추진 경과보고와 비회원에 대한 전산업무 지원 수수료 징수 규정, 조합 잉여금 처분 배당의 건 등 총회 인준 보고의 건과 외부감사 및 관련사항 경과보고의 건을 심의, 통과시켰다.

총회에서 감사 보선에서는 권병규 구덕상사 대표와 강영기 우리자동차 대표를 선출했다. 이들의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기간까지이다.

기존 조합 감사 2명 중 1명은 당연직 이사 선임(매매단지 운영위원장)으로 자격을 상실했고, 나머지 1명은 자진 사퇴로 조합 감사가 장기간 공석이었다.

이어 차기 이사장을 비롯한 부이사장, 이사, 감사 등 임원 선거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3명의 선거관리위원도 선출했다.

총회에서는 그동안 ‘조합 정상화’의 한 축을 맡아오던 비상대책위원회를 해체했다.

‘비상대책위원회 해체의 건’ 상정을 앞두고 지금까지 비대위를 이끌어왔던 위원장이 전격 자진해체를 선언하고 참석자들이 추인함으로써 비대위가 해체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총회에서는 2017년도 결산 승인 심의 및 감사결과 보고의 건, 2018년도 예·결산 승인 심의 및 감사결과 보고의 건, 2019년도 예·결산 승인 심의 및 감사결과 보고의 건 등 부의안건은 상정하지 못하고 폐회했다.

부의안건을 심의하지 못하고 총회가 폐회된 것은 오전 회의 때 참석했던 80여명의 회원 중 점심 식사 후 대거 회의장을 이탈해 참석인원이 20여명에 불과, 대표성에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장기간 지속돼온 내홍 등을 고려할 때 ‘예·결산 승인’ 등 주요한 부의안건 심의를 전체 조합원(320명)의 10%에도 못미치는 조합원이 참석해 결정하기에는 문제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부의안건 중 ‘결산 승인 심의’의 경우 이를 보고할 감사가 사퇴해 공석이거나 이날 총회에서 뒤늦게 감사가 선출되는 등 절차적 문제도 총회 폐회의 또다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회의 진행을 주장하는 측과 추후 임시총회를 개최해 다시 상정할 것을 요구하며 총회를 폐회할 것을 주장하는 측이 팽팽히 맞서면서 고성이 오가는 공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조합원 간 내홍이 치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이사장 선거와 맞물려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 조합 임원진의 임기 만료(연말까지)를 앞두고 집행부와 반대 진영간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이날 자진 해체를 선언한 비대위에 몸을 담았던 조합원들을 중심으로는 조합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데 대한 책임을 물어 현 이사장을 비롯한 집행부 참여 인사들의 차기 이사장 불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현 이사장은 그동안 실추된 명예를 회복한다며 사실상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매조합의 조기 정상화는 매매업계의 산적한 현안을 고려해 현 집행부와 반대 진영 간 대승적 차원에서 차기 집행부 구성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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