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홀(pothole) 사고…중앙정부가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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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홀(pothole) 사고…중앙정부가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해야”
  • 유희근 기자 sempre@gyotongn.com
  • 승인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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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눈·비 자주 내리면서 청주·인천 등 전국적으로 포트홀 사고↑
지난 3년간 포트홀 65만7993개 발생…보수비용 1조700억원
국도와 고속도로는 국토부, 지방도는 각 지자체가 관리 이원화돼 있어
“중앙정부가 포트홀 문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선제 조치 해야”

[교통신문 유희근 기자] 최근 도로 포트홀(pothole)로 인한 자동차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중앙정부가 포트홀 문제에 대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포트홀은 도로가 파손돼 ‘냄비(pot)처럼 구멍(hole)이 파인 곳’이라는 의미다. 주로 차량이 지나는 도로에 생기기 때문에 포트홀을 지나는 차량 바퀴에 큰 충격이 가해져 교통사고를 유발할 위험성이 높다.

이 같은 포트홀은 주로 여름 장마철이나 눈·비가 자주 오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아스팔트 안으로 스며든 물기가 기온에 따라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도로에 균열이 생성돼 그 위로 차량이 다니면서 아스팔트가 부서지고 떨어져 나가면서 포트홀이 발생한다.

지난 7일 충북 청주시의 제3순환로 강상촌분기점 인근에서 지름 50cm 크기의 포트홀이 발생해 이 구간을 지나는 25인승 버스를 비롯한 차량 십여 대의 타이어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8일에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인근 도로에 깊이 10cm 크기의 포트홀이 발생해 인천경제청이 해당 도로의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약 1시간여간 임시 복구 작업을 벌였다.

작년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2018년) 전 국토에서 이 같은 포트홀이 65만7993개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12만7928개), 서울(7만6910개), 전북(7만2838개) 순으로 많았고, 포트홀 인적 사고는 사망사고 2건을 포함한 총 654건, 물적 사고는 5153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피해 보상 금액은 전국 기준 46억원에 달했고, 도로보수 비용도 1조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성우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교통안전 웹진에 기고한 칼럼에서 전국적인 포트홀 발생 문제를 대처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수석연구원은 “일반국도 및 고속도로는 국토부의 담당 소관이나, 지방도 및 시·군·도는 각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어 포트홀 관리는 각 지자체의 개별적인 판단에만 의존한 채 보수하는 실정”이라며 “포트홀 관련 통계 역시 중앙부처 및 각 지자체로 다분화 돼 있어 실제 통계에 잡히지 않고 발생하는 포트홀의 현황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국적인 차원에서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싱크홀과 같이 포트홀도 중앙정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포트홀 발생 가능성이 큰 구간을 선제적으로 정비하고, 포트홀이 발견되면 곧바로 조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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