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블랙아이스’ 사고 줄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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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블랙아이스’ 사고 줄이려면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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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올 겨울 들어 소위 ‘블랙아이스’가 원인이 된 대형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부가 급히 대책을 내놓았는데 웬만한 대응수단이 모두 포함돼 있어 놀랍다.

‘블랙아이스’의 위험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결국 대형 사고가 발생해야 ‘이렇게 대응하겠다’고 한 것이므로 이번 정부 대책도 따지고 보면 뒷북이 아닐 수 없다.

아스팔트 도로가 겨울철 자연현상인 결빙상태로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결빙상태의 도로를 안전하게 달리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따라서 일단 위험구간을 운행하는 운전자들이 위험을 회피할 주의운전, 감속운전을 감행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아무리 도로를 잘 만들어도 엉망으로 운전하면 사고를 피하기 어렵듯 사고의 1차적 책임은 운전자에 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이것이 부족하면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으므로 도로 건설과 운영의 책임을 진 공공부문에서 시설 안전에 관한 특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번 정부 대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위험 도로에 온열매트를 깔아서 결빙 자체를 해소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 결빙이 잦은 주요 도로에 적용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다른 방식의 대응으로는, 결빙 예상 구간에 결빙을 방지하기 위해 염화칼슘 또는 결빙방지재를 살포하는 일이다. 이는 도로 운영 주체의 적기 대응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많은 인력과 높은 긴장감을 필요로 한다.

또 한가지 대응은,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을 운전자들에게 신속히 알려주는 방식이다. 고속도로의 경우 곳곳에 빼곡히 설치된 전광판이 그 역할을 하는데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전국의 주요 국도 중 결빙위험 구간마다 이를 설치해 운영하는 데는 적지않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위험을 운전자에게 알리는 방법 중 하나로, 재난 문자 알림과 같은 방식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으나 위험구간 운행 차량에 우선 상황을 알리는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결국 만만하게 이 문제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 차원의 대책은 촘촘히 진행하되, 무엇보다 운전자의 주의운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두 번, 세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므로 홍보도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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