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 ‘주춤’…넉 달째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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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 ‘주춤’…넉 달째 감소세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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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中·美 시장 영향…BEV·PHEV 판매 급감
유럽은 급성장, 미국 추월…“전략 재정비 주요 과제”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넉 달 연속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배터리 사용 감소세가 이어지면서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0.7GWh로 전년 대비 23.4% 감소했다. 지난해 7월까지 매월 증가하다가 8월부터 두 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 시장의 감소세가 뚜렷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사용량이 33.1% 급감한 6.3GWh에 그쳤다. 정부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확산 등이 이어지며 현지 전기차 판매 침체가 계속됐다.

미국도 30.1% 줄어든 1.7GWh로 집계됐다. 경기침체 등의 여파 속에서 테슬라를 중심으로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판매가 급감했다.

반면 유럽 사용량은 2.1GWh로 전년 동월 대비 53.6% 급성장하며 미국을 넘어서고 중국에 이어 둘째로 큰 시장이 됐다.

전기차 유형별로는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배터리 사용량이 각각 9.8GWh, 0.6GWh로 2018년 11월보다 22.9%, 37.2% 줄었다. 중국과 미국에서 이들 유형 차량의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같은 기간 각각 32.0%, 35.2% 감소한 15만8000대, 4만6000대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하이브리드차(HEV)의 배터리 사용량은 같은 기간 1.4% 증가한 0.3GWh를 기록했다.

1~11월 누적 기준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99.9GWh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늘어난 수준으로 지난 넉 달 간의 감소 폭을 축소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중국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추세에 우려와 불안감이 만연한 상황”이라며 “국내 업계엔 이런 흐름에 적극 대응해 경쟁력을 키우고 시장 전략을 재정비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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