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2개 전 상장사 전자투표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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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12개 전 상장사 전자투표제 도입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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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올해 현대차 등 9개사 시행
주총 앞서 이달 이사회 결의로 도입 확정
각사 주주 온라인 통해 의결권 행사 가능
이해관계자 신뢰도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전 상장 계열사가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하고 ‘주주 친화 경영’을 가속화한다. 지난해까지 그룹 계열사 중 현대글로비스,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차증권이 전자투표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한데 이어 나머지 9개 상장 계열사도 전자투표제 도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위아, 현대로템, 이노션, 현대오토에버가 대상이다. 이들 계열사는 주주총회에 앞서 이달 중 열리는 각사 이사회 결의를 거쳐 전자투표제도 도입을 확정한다. 다음 달 개최될 주주총회부터 주주들이 전자투표제도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결정은 소액주주 권리를 보장하고 주주총회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주와 시장 이해관계자 사이에 확고한 신뢰관계를 조성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높이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전자투표제도는 해당 기업이 전자투표시스템에 주주 명부와 주주총회 의안을 등록하면 주주들이 주총장에 가지 않아도 인터넷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주총회 참석 편의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보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유도함으로써 권익을 향상시키는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제도를 새로 도입하는 9개 상장 계열사는 이사회 결의 이후 주주총회 소집통지서 등을 통해 전자투표 관련한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을 안내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 상장사 전자투표제도입을 통해 보다 투명하고 주주 권익을 최우선 고려하는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앞으로도 주주와 시장 소통을 보다 확대하고 적극적인 수익성 관리와 주주 친화 정책을 통해 가치를 높여 가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 주요 비상장사들은 자체적인 이사회 투명성 제고 방안을 추진한다. 비상장사인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달 열릴 주주총회에서 외부 전문가 1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비상장사의 경우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법적 의무는 없지만, 이사회 전문성과 투명성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스탠다드에 부합하는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2015년 현대차가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처음으로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한 이래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들도 이를 확대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투명경영위원회의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국내외 일반 주주들로부터 공모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이사 보수를 결정하는 보수위원회도 신설했다.

주주 및 시장 친화 정책을 통한 주주 환원 약속도 적극 이행하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잉여현금흐름을 기준으로 배당 수준을 책정하겠다는 새로운 배당정책을 발표했고, 주주가치 제고에 효과가 큰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올 2월까지 총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고,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상반기 26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한데 이어 최근에는 53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했다.

또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글로벌 거버넌스 및 투자 재무분야, 기술전략 분야 최고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이사회 독립성, 전문성, 투명성을 제고하고 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현대차는 기존 이사회 구성을 사외이사 5명과 사내이사 4명에서 사외이사 6명에 사내이사 5명으로 확대했다. 현대모비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하면서 이사회 위상과 역량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과 소통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현대차가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경영 전략과 중점 재무 전략을 공개하는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한데 이어 올해 1월에는 기아차가 행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는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가 거버넌스 개선 활동을 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홈페이지와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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