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완주 고속도로 터널서 다중추돌
상태바
순천-완주 고속도로 터널서 다중추돌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0.0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탱크로리 등 30대 부딪쳐…5명 사망·43명 부상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폭설이 내린 지난 17일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터널에서 차량 다중 추돌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북지방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3분께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에서 24t 탱크로리와 트레일러, 화물차량 등 30여대가 잇따라 부딪혔다.

비슷한 시각 수백m 떨어진 상행선 사매 1터널에서도 승용차 등 차량 5대가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들 사고로 탱크로리 운전자 등 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중 6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충격으로 질산(HNO3) 1만8천ℓ를 실은 탱크로리 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터널 부근은 검은 유독가스로 뒤덮였다. 질산은 산화력과 부식성이 강해 인체에 매우 유해한 물질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환경 당국은 탱크로리 차량에서 질산 등 유독물질을 빼내 다른 차량에 옮겨 담는 방식으로 방제작업을 했다.

환경청 관계자는 "터널 내 질산의 누출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누출량이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며 방제 작업을 대부분 마쳤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1시 현재까지도 차량 81대와 인력 200여명을 투입해 터널 내 인명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는 이날 낮 12시58분과 오후 1시44분에 각각 대응 1단계와 대응 2단계를 발령했으나 화재가 일부 진화됨에 따라 이날 오후 4시52분께 이를 해제했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30여분 만인 이날 낮 12시51분께 현장에 도착해 터널 내 화재 진화와 구조작업을 했다.

초기에는 터널 입구 인근에서만 부상자가 발견됐으나 화재가 진화되고 터널 내부 수색과 구조가 본격화하면서 사상자는 차츰 늘어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터널에서 빙판길에 차들이 미끄러지면서 접촉 사고가 났고 이후 탱크로리가 이들 차량을 덮치면서 사고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사고 당시인 이날 정오께 남원에 평균 5.6㎝의 눈이 내리면서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길어져 탱크로리를 뒤따르던 차들이 연쇄 추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으나 새벽부터 눈이 많이 내려 평소보다 노면이 미끄러운 상태였다"며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차량이 흔들렸다는 운전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인근 공무원과 목격자들은 "대설특보로 많은 눈이 내려 폭설 영향으로 터널 안 도로가 결빙된 상태에서 탱크로리가 전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