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바이러스 위협받는 대중교통, 이대로 피하는 게 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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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바이러스 위협받는 대중교통, 이대로 피하는 게 상책?
  • 안승국 기자 sgahn@gyotongn.com
  • 승인 2020.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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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안승국 기자] 낯선 사람과 제한된 공간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지하철, 버스 등의 대중교통이 중국에서 넘어온 호흡기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에게 점점 외면받고 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코로나19는 비말과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불특정 다수에 노출되는 위험성을 안고 있는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게 되는데, 이는 영화관이나 스포츠 경기장 등의 예매율이 급감한 것과 비슷한 원리로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바이러스 감염자가 전국적인 확산세를 보임에 따라 외출을 자제하거나 재택 근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대중교통 이용률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래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을 거란 확신이 있는 가족, 지인과 함께 탑승하는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로 통행이 줄어 들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일상속에서 가장 가까이 접해 온 대중교통을 언제까지 이처럼 멀리해야 할까.

본론부터 말한다면 현재 각 지자체가 대중교통 전반에 대해 수시로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내놓은 예방수칙만 철저히 지킨다면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두려움은 어느 정도 내려놔도 괜찮다.

예방수칙이란 대중교통 이용시 손을 비누와 물로 잘 씻거나 알코올 손 소독제로 닦은 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착용시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없게 하면서, 사용 중엔 마스크를 만지지 않는 것이다.

이번 바이러스는 대부분이 2m 이내 거리에서 비말 등이 도달하는 상태에서 감염이 발생해, 마스크를 잘 착용한 상태라면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내에서의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람들이 많이 염려하는 것 중 하나인 대중교통 내 버튼이나 손잡이 등을 통한 감염 우려는 어떨까.

감염자가 기침을 하거나 손에 묻었던 부분을 20~30분 이내에 만지면 전파될 가능성은 있지만, 방역 활동 이후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죽고, 숙주가 없는 상태에선 바이러스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비눗물로 손을 잘 씻어 낸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대중교통 수단이나 일상적 접촉을 통한 확진 사례는 거의 알려진 게 없고, 국내 역학조사에 따르면 지하철이나 버스 내 감염으로 확인된 경우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결국 어딘가에 묻어 있을 수 있는 바이러스를 조심해야겠지만, 대중교통 이용 자체를 불안해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다만 서울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바이러스의 감염력은 환자 한 명당 평균 2.2명 감염시키는 정도로, 일반 독감(1.2명)에 비해 두 배 정도 높고, 현재 중국 제외 국가의 사망률(1%)도 독감보다 두 배 가량 높다.

사망률은 40대까지는 0.2% 정도인데 50대 이후 올라가기 시작해 70대는 8%, 80대는 14%에 달하기도 한다.

이처럼 독감보다 높은 감염력과 사망률을 보이는 바이러스를 조심하는 것은 꼭 필요하고 당연한 일이지만, 충분한 사전예방과 위생 수칙을 준수한다면, 대중교통 이용과 한 걸음 더 가까워져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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