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중소 렌터카 업체 줄도산 위험…여신금융업체 지원 절실
상태바
'코로나' 여파로 중소 렌터카 업체 줄도산 위험…여신금융업체 지원 절실
  • 유희근 기자 sempre@gyotongn.com
  • 승인 2020.0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코로나 영향으로 제주도 등 전국적으로 대여 건수 50% 이상 급감
- 보험료 돌려 받으려 렌터카 차량 번호판 떼고 지자체에 휴차 신청
- 차량 할부금 및 이자 상환 유예 등 여신금융업체 지원책 나와야

[교통신문 유희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렌터카 업계가 정부와 금융업계에 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5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차량 대여 건수가 급격하게 감소해 (중소 사업자들이) 경제적 피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렌터카 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1달 넘게 감염 확산이 지속되면서 육상운송업계의 경제적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대여 수요 급감에 따른 수익 악화에 버티기 힘든 업체들의 휴업 또는 폐업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업자가 모여 있는 제주도를 비롯해 부산 등 코로나 사태 이후 전국적으로 대여 건수가 50% 이상 감소하면서 많은 중소 렌터카 사업자들은 도산 위기에 처하고 있다.

특히, 렌터카는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유가보조금이나 공영차고지 등의 혜택을 받는 버스나 택시와 달리 아무런 지원을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실제로 제주도 렌터카 업계는 코로나19 위기 경보단계가 ‘심각'으로 격상한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4일까지 입도한 내국인이 전년 대비 52.8% 줄면서 렌터카 예약률도 전년 대비 15∼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최근 일부 업체들은 렌터카 차량의 번호판을 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번호판을 떼고 지자체에 휴차 신청을 할 경우 공제조합에 낸 보험료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렌터카 연합회는 금융업계에 렌터카 지원 대책을 촉구했다. 특히 중소렌터카 사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캐피탈사)에 적극적인 지원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연합회는 “중소사업자의 도산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 및 여신금융협회 등에 자동차 할부금 및 이자 상환 유예를 요구하고 있으나 일부 정책 금융기관 및 일반은행 등에서는 금융지원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는 반면 캐피탈사는 눈치 보기로 일관하고 있어 렌터카사업자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 렌터카 사업자는 대기업 렌터카 사업자들이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파격적인 대여료 할인을 진행하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앞으로 열흘 이상 지속되는 등 장기화되면 자동차 할부금, 인건비, 사무실 및 차고지 임대료 등을 감당할 수 없어 폐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중소 사업자들이 현대캐피탈 등 여신금융사로부터 자금 조달을 받고 있는 만큼 이들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며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