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화물캠페인] 경기 부진에 따른 사고 위험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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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화물캠페인] 경기 부진에 따른 사고 위험요소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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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피로 누적이 최대의 위협 요인

물동량·수입 줄자 무리한 운행 늘어
무리한 운행이 졸음운전 초래할 수도
속도 낮추고 적정 차간거리 유지해야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코로나19가 온 사회를 어지럽히고 있다. 대부분의 산업이 수요 부진에 따른 경영난에 직면해 있고, 경제 인구의 수송과 물량 수송을 맡고 있는 사업용 자동차운송사업 역시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어느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힘겹고 예민해진 상황이어서 각별한 상황인식과 함께 대고객 서비스와 교통안전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이 없어야 할 것이다.

화물업계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산업 물동량 감소에 따른 운송 부진과 함께 택배 현장에서의 감염 우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화물자동차 교통안전과 관련해서는, 일반적으로 경기가 악화하면 사고가 늘어난다고 말한다. 경기 악화는 물동량 수송 부진으로 이어져 운송사와 차주 모두의 수입 감소라는 결과를 초래하기에 운송 현장에서는 1회라도 더 많이, 더 멀리, 더 빠르게 운송해 수입금을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드리우게 된다. 그런 이유로 운행 회차 증가, 운행시간 연장 등의 무리한 운행이 늘어나는 한편 휴식시간 축소, 운행속도 상향에 따른 과속운전, 졸음운전 등의 위험요소를 증진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최근의 운송 상황 등에서 자주 발생하기 쉬운 교통사고 위험요소인 피로와 졸음운전, 과속과 차간거리 축소에 대한 문제를 짚어보면서 안전운전을 위한 운전자의 자세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자 한다.

 

 

◇피로 누적과 졸음운전

화물차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과로로 인한 피로와 수면 부족이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는 운전자의 업무와 그밖의 생활이 규칙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잘 짜여진 스케줄에 따라 일하고 휴식하며 잠을 자고, 식사를 하는 것은 생활 리듬을 만들어 신체가 여기에 적응하기에 이를 반복할 때 피로감은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물량 부족을 이유로 무리한 운행을 위해 잠자는 시간이나 식사 시간 등이 계속 바뀐다면, 특히 수면시간이 6시간이었다가 어느 날은 5시간이었다가 또 6시간 반을 잔다든지 하는 일은 신체리듬을 깨뜨려 신체 피로가 빨리 오고 이로 인해 운전 중 졸음이 찾아올 확률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즉 무리한 운행을 감행하면 피로가 빨리 찾아오고, 결국 졸음운전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운행 중 졸음이 찾아오지 않게 하기 위한 요령으로, 졸음의 기미가 나타나면 ▲껌을 씹는다 ▲커피를 마신다 ▲음악을 틀고 노래를 따라 부른다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는 등의 대처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창문을 열고 신선한 공기를 쐬거나 ▲차를 세우고 하차해 걷기 ▲라디오 청취 ▲탑승자와의 담소 등도 훌륭한 졸음운전 퇴치요령으로 꼽고 있다.

운전 중 졸음을 느낄 때는 소극적으로 대처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즉각적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행동을 선택해 실행에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졸음운전에 대한 운전자의 대처요령으로는, 운전 중 졸음이 느껴진다면 그것 자체로 졸음운전 중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매우 적절한 태도다. 그럴 때는 가차없이 졸음운전 대응 방안에 착수해야 한다. 먼저 가까운 휴게소의 위치를 파악해 휴식 또는 수면을 취할 준비를 한다. 그리고 휴게소까지 도착할 동안 졸음이 쏟아지는 것에 대비해 차창을 열고 환기를 하거나 라디오를 켠다든지, 준비해둔 음료수나 커피, 껌 등을 섭취해 졸음을 쫓는다.

졸린다고 휴대폰 통화를 시도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은 운전의 집중력을 현저히 떨어뜨려 오히려 사고위험을 증진시킨다. 따라서 휴대폰 통화가 필요한 상황이면 반드시 차를 안전한 곳에 정차시킨 다음 시도하도록 한다.

때로는 상의 단추 하나 정도를 더 풀어 신체에 외기가 직접 닿게 함으로써 졸음을 쫓는 것도 요령이다. 휴게소에 도착하면, 일정을 감안해 수면 또는 휴식을 선택한다. 수면을 취할 상황이 아니라면 차에서 내려 간단한 맨손체조나 시원한 음료수 등을 마시면서 차 주위를 산책하는 것도 좋은 졸음퇴치 요령이다.

피로를 이유로, 또는 졸음을 이유로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드링크제를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휴식시간에 식사를 하게 되면 잠시라도 눈을 붙이는 것이 좋다. 식곤증이 오면 정상적인 운전이 불가능하므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식사 후 곧바로 운전대를 잡는 습관은 버리도록 한다.

◇과속과 차간거리 무시

경기 부진 등을 이유로 무리운전을 하는 화물차운전자의 공통적인 운행습관을 자세히 관찰하면 크게 과속과 차간거리 무시 현상이 두드러진다.

과속의 위험성은 특별히 강조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충분히 알려진 사실이라고 할 때 차간거리를 무시하고 앞차의 뒷면에 바짝 붙어 운행하는 습관 역시 매우 위험한 행위라 아니 할 수 없다. 만약 일정한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가 운행 중 전방의 상황을 감안해 급히 속도를 줄일 때 그 차 뒤를 따르는 자동차가 앞차의 브레이크를 발견하고 자신도 브레이크를 밟는 시점까지 필요한 시간은 속도에 반비례해 속도가 높을 수록 급격히 줄어든다. 빨리 달리면 빨리 달릴수록 감속을 위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시간이 짧아진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화물을 적재한 상태에서 가능한 빨리 운행하기 위해 무리를 감수하면서 앞차 뒤를 바짝 붙여 달리는 화물차에게 앞차가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 자신도 급브레이크를 밟을 정도로 여유가 없다는 것이 결국 문제가 된다. 또 적재한 화물의 중량 등으로 브레이크를 밟아도 곧바로 정차하는 것이 아니라 정차까지 일정한 거리(공주거리)가 필요하다. 이 경우 추돌사고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마는 것이다.

차간거리를 좁혀 추돌사고의 위험을 감수하는 일은 직업운전자 특히 화물차운전자에게 자주 간과되기 쉬운 습관이다. 그러나 그러한 운행형태가 실제 도로에서 자동차 운행속도를 높여준다거나 목적지까지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다는 통계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운전 중 피로나 졸음, 한눈을 파는 등의 행위도 화물차 추돌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일부 화물차가 여전히 적정 차간거리를 유지하지 않는다는 점이며, 그것이 위험한 운전형태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알고 있다 해도 무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또 한가지, 일정 경로를 매일 오가며 짐을 실어나르는 화물차 운전자의 경우 운행경로가 익숙하기 때문에 긴장감이 떨어지고, 반대로 불필요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자신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운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앞차와의 거리 등을 규정대로 유지하지 않고 운행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 역시 매우 위험한 운행습관이므로 반드시 지양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화물차운전자가 자신의 운전기술을 과신하지 말고 적정 차간거리를 유지한다는 자기 확신을 가지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빨리 달린다는 것은 위험한 상황에 빠져들 가능성이 다른 자동차들에 비해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은 물론 승객과 다른 차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서도, 또 아무리 경제 상황이 어렵다 해도 추돌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앞차 밀착운전은 삼가고 대신 적정 차간거리를 확보할 것을 거듭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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