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 시기에 음주운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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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 시기에 음주운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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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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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패닉에 가까운 충격에 휩싸인 상황에서 느닷없이 음주운전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어서 기가 찬다.

코로나19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해 경찰이 대면식 음주운전 단속을 삼가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다른 사람이 전염병 위험 때문에 사생활을 자제하고 조심스러운 생활을 영위해가는 점을 생각하면 어이없다 못해 한심하고, 우려스럽다.

물론 음주 자체를 비판하거나 금지해야 한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문제는 전염병 때문에 단속이 느슨해졌다는 사실을 악용해 음주운전이라는 엄연한 불법을 서슴없이 자행하는 태도가 비도덕적이거나 비사회적이라는 점이다.

반대로 만약 우리 사회가 음주운전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허술하다면 그 결과는 어떠했을지 참 상상하기 민망하기도, 참담하기도 한 것이다.

음주운전은 명백한 범죄행위이며 불법이기에 앞서 음주운전은 사고 위험을 급격히 증대시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여느 사고에 비해 피해가 크다. 그러나 불법운전을 하지 않고 안전하게 운행하고 있는 다수의 시민이 음주운전 차량에 의한 교통사고에 연루돼 피해를 당하게 된다면 그것은 어떤 날벼락보다 더한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사회가 음주운전을 철저히 통제하는 이유에 그런 점이 충분히 반영돼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불행한 일을 당한 사람은 다른 이의 즐거운 일에 가능한 동참하지 않는 전통 의식이 있다. 혹 나의 불행이 다른 이의 행복에 나쁜 영향을 끼칠지도 모르기에 이를 스스로 자제하는 미덕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코로나19로 전에 없던 고통을 겪고 있고, 누구랄 것도 없이 행동과 언어를 자제하며 함께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전통의 미덕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위중한 시기에 음주운전이라고 하는, 스스로를 자제하지 못하는 행위를 한다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할 뿐 아니라 대부분의 국민 정서를 배반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경찰은 효과적인 단속을 전개해 음주운전은 철저히 가려내 더욱 엄정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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