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만에 ‘노동절’ 첫 집회…택배기사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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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만에 ‘노동절’ 첫 집회…택배기사 ‘울분’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2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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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생활물류법 등 요구조건 쟁취할 것”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햇수로 28년차에 접어든 택배 서비스. 원청으로부터 일감을 내려 받는 도급 개인사업자이자, 특수형태근로 종사자로 분류돼 있는 택배기사들이 노동자로서 처음으로 노동절(2020.5.1)에 집회를 연 것으로 기록됐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는 300여대의 택배차량이 4줄씩 대열을 정비한 채 집회 취지와 요구사항이 담긴 피켓을 창문 밖으로 흔들면서 경적을 울리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날 집회는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규모 집회가 금지된 조건을 감안해 택배차량의 탑승을 유지하면서 각자의 휴대전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주최 측인 전국택배연대노조(이하 택배노조)에 따르면 130주년 노동절을 맞아 ‘택배노동자 진짜사장 규탄대회’를 기획했고, 일반 집회가 금지된 상황에서 택배차량 300대와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드라이브 인 집회’로 진행됐다.

이날 택배노조는 특수형태근로 종사자인 택배기사들이 노동자로서 처음으로 노동절 집회를 하게 된 점을 강조하며, ▲특수고용노동자 차별철폐 ▲CJ대한통운·우정사업본부와 교섭 통한 수수료 및 노동조건 개선 ▲생활물류법 쟁취 ▲국민고용보험 도입 등에 정부와 사용자인 택배사가 즉각 답할 것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택배기사들은 “진짜사장들은 택배노동자가 개인사업자라고는 하나, 몸이 아프면 병원 한 번 못 가고, 여름에 휴가 한 번 못 가는 사장이 어디 있냐” 반문하며 “사용자인 택배사가 택배기사를 개인사업자가 아닌 노동자로서 관리감독하고 있기에 원청은 택배노조의 요구사항을 수용하고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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