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을 연결하는 혈관으로서 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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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을 연결하는 혈관으로서 철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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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혈관을 통해 영양분이 공급되어 생명력이 유지된다. 우리의 염원인 남북철도 연결은 한반도를 하나로 묶는 혈관의 역할을 분명히 할 것이다.
남북 철도는 우리나라의 지형과 경제적인 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백두산에서 설악산, 지리산의 백두대간으로 연결된 남과 북은 역사를 근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한반도에서 하나의 철도로 연결되어 있었다.
서울에서 개성, 평양을 거쳐 신의주를 통해 중국의 단동으로 연결되었고, 서울과 원산, 함흥, 상삼봉, 남양을 통해 중국의 투먼으로 연결되었다. 이 외에도 수풍과 만포에서 중국에 들어 갈 수 있었다. 한편 러시아와는 훈융을 통해 연결되었고 현재에도 신의주, 만포, 남양, 청수,두만강이 국경역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의 철도는 자원개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경의선의 종점인 신의주는 압록강을 통해 중국으로 연결되는 관문의 역할을 하고 있었으며 압록강의 풍부한 수량을 바탕으로 1941년 수풍의 수력발전과 상류의 벌목된 나무를 이용한 제재, 펄프공장 등이 입지하였다.
경의선과 함경선 연변에는 원산의 시멘트, 고원이 석탄, 흥남의 화학, 단천의 마그네사이트, 청진의 제철과 화학, 회령의 석탄 등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한 산업이 발달되었다. 지금도 북한은 마그네사이트, 흑연, 텅스텐 매장량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일제시대의 도문선, 혜산선, 만포선이 부설되었고, 1941년에는 평양과 원산을 연결하는 평원선이, 1944년에는 백암과 무산을 연결하는 백무선이 완공되었는데 이러한 철도는 모두 자원과 공업단지를 연결하고 있었고 많은 자원이 이를 통해 수탈되기도 하였다.
여기서 생각하여야 할 것은 또 하나는 철도와 항구의 관계이다. 북한의 항구는 1906년에서 1911년까지 진남포와 원산의 항만이 먼저 완공되었다, 당시 항로의 신설과 항만의 개축은 완공되거나 부설중인 철도와 연결되어 종단항으로 기능을 하여 대개 열차와 기선을 연결하는 잔교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남한과 북한을 보면 부산과 신의주 목포, 여수, 나진, 마산, 장항 등에 잔교가 있어 기차가 항만과 바로 연결되었다.
특히 여기서 중요한 북한의 항구는 나진과 청진, 그리고 다사도이다. 나진과 청진은 태평양으로 다사도는 황해의 관문이었다. 당시 기록을 보면 다사도는 조선과 만주 사이 국경을 흐르는 압록강에 댐을 만들어, 여기서 생기는 전력을 이용하여 신의주 부근에 공장지대를 만들고, 그 외항으로서의 항구로 탄생한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청진항은 함경북도의 동해 쪽 항구로, 산을 등지고 있으며 상업항과 어항이 있고, 조금 떨어진 모래톱에 공업항이 있다. 일본 쓰루가와 청진의 연락항로는 중요한 항로 중 하나가 되었다. 청진어항은 정어리 어업의 근거지로서 번성하는 곳이었다. 이 항만에서 약 100km 떨어진 곳에 무산철광산이 있었는데, 양이 많았기 때문에 대규모 제철공장이 설립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지금도 무산철산의 철광석·석탄·마그네사이트 등을 외국에 수출하며 중국이 대일무역기지로 삼고 북한으로부터 사용권을 얻어 이용하고 있다. 이들 항구는 국제간의 물자이동에 필수 불가결한 장소이다.
한편 러시아는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을 찾아 동진하였는데 여기에는 극동의 블라디보스톡으로 연결한 것이 시베리아철도(TSR)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은 겨울동안 4개월이 추위로 얼어 항구로서 기능이 제약을 받고 있지만 북한의 항만은 겨울에도 입출항이 가능하다.
이처럼 북한은 풍부한 자원과 대륙과의 연결, 태평양에 인접한 항만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2018년 말 남북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남과 북의 철도연결과 운행은 상호협력 뿐만 아니라 북한의 경제력을 회복시켜 장래 통일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북한철도의 현대화에도 도움이 되어 국제적인 철도로서 기능도 기대할 수 있다.
남한은 풍부한 소비력과 기술, 경제력을 가지고 있어 남과 북이 협력하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있으며 동북아의 지정학인 위치 면에서도 아시아의 강국들의 이해관계를 절충시키고 보완적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자원이 부족한 해양국가 일본과 가스와 석유가 풍부하지만 부동항이 필요한 러시아, 그리고 대륙국가로 꿈을 꾸는 중국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해법이기도 하다.
이러한 주변 국가들의 각축 속에서 남과 북은 철도연결로 그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이곳에 거주하고, 세계 경제력의 25%가 이곳에 집중되어 있어 철도가 발전하기 매우 유리한 지역이기도 하다.
과거의 남과 북의 철도는 타율적인 운영과 전쟁 등의 상처를 안고 있지만 지금의 남북철도는 공존번영과 평화의 철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 혈관으로서 그 역할이 기대된다. 그 혈관은 상호포용과 미래적인 역사의식, 진정성을 가질 때 더 건강하게 기능할 것이다. 이제 남과 북은 철도연결이 가지는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고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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