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 배터리 3사 희비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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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에 배터리 3사 희비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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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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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흑자전환 전망…삼성SDI·SK이노 적자 추정
코로나에도 테슬라 성장…스마트폰용 배터리는 침체

코로나19를 비롯한 변수들이 뒤섞이며 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배터리 3사의 2분기 영업이익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업계와 증권가 추정을 종합하면 LG화학은 2분기 흑자 전환이 예고됐으나 삼성SDI는 적자 추정이 대체적이고, SK이노베이션은 적자가 확실시된다.

다만 하반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전기차 지원 정책 강화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유럽 주요 전기차 업체도 일제히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배터리 업계가 증설 '속도전'에 나설지 주목된다. 5일 증권가 전망치(최근 한 달 기준)에 따르면 LG화학 전지 부문은 올해 2분기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동기와 전 분기에는 적자였다.

6월 초만 해도 적자를 예상하는 보고서가 많았으나, 중순부터는 전망치 상향 조정이 잇따르며 영업이익 100억∼1000억원 수준의 추정치가 제시됐다. 업계에서는 폴란드 배터리 공장 수율 정상화, 테슬라의 판매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4월 특별기를 통해 폴란드 현지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한 인력 200여명을 파견해 안정화 작업에 투입했다. 하이투자증권 원민석 연구원은 "지난 경험 축적을 통해 신규 폴란드 설비의 수율 안정화가 빠르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요 고객인 테슬라는 2분기에 전기차 9만650대를 판매해 시장 전망치를 20% 상회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LG화학은 중국 난징(南京) 공장을 통해 테슬라 모델3에 배터리를 납품한다. LG화학은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오창 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테슬라향(向)'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1분기 배터리 사용량 기준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른 뒤 올해 5월까지 1위(누적 기준)를 유지했다. 특히 대부분의 배터리 업체가 부진한 가운데 LG화학의 5월 배터리 사용량은 1.5GWh(기가와트시)를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33.5% 성장했다.

다만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점유율 확대 전략에 따라 적자를 보며 납품하던 물량이 코로나19로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이유로 흑자 전환이 가능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전지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긍정적으로 봐도 100억원대 영업이익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삼성SDI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스마트폰용 배터리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 삼성SDI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분기에는 스마트폰용 시장 악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다만 장 연구원은 "언택트(비대면) 시대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등에 따른 태블릿과 노트북 수요 증가로 IT용 배터리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북미 지역 ESS 사업이 회복세를 보이며 관련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7% 성장했을 것이란 추정(하나금융투자)도 나왔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 2분기 배터리 부문 적자 폭이 작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2분기 적자는 670억원, 올해 1분기 적자는 1500억원이었다.

해외 공장 초기 가동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 합의금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현재 "생산량이 늘면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규모의 경제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을 비롯한 전반적인 수요 확대로 배터리 업계가 호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 전망치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는 3,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해 하반기 각각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공장 증설과 신설 비용 등을 고려하면 흑자 전환 시점이 2023년께일 것으로 관측된다. 배터리 3사는 미국 테슬라를 쫓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폭풍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박연주 연구원은 "유럽 성장은 하반기 본격화할 것"이라며 "정부 보조금이 많아진 가운데 매력적인 신차가 대거 출시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는 5월 말 전기차 중심의 지원 정책을 전격 발표했고, 2025년 친환경 차(클린카) 생산량 연 100만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 또한 지난달 전기차 지원 정책을 발표해 보조금을 최대 50% 확대했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의 점유율은 90%에 육박하는 수준이며 LG화학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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