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장거리 노선 안전 위협...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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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내버스 장거리 노선 안전 위협...조정해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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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108km 2시간 30분에 운행...운전자들 고통 호소
휴식시간 부족, 식사 건너뛰기, 생리 해소도 제때 못해

[대구] 대구지역 일부 시내버스 노선이 최장 108km에 달하는 등 장거리 노선 운행으로 인해 운전승무원들이 휴게시간 부족 등을 호소하고 있고, 이 때문에 교통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구 시내버스 세한, 성보교통 운전승무원 50여명은 최근 이 문제와 관련해 623번 버스(검단동~달성군청~달성군 현풍의 S운수 차고지), 660번 버스(달성2차산업단지~앞산공원), 655번 버스(유곡리 공영차고지~다사) 노선의 경우 기종점까지 길게는 108km, 짧게는 99.5km를 2시간 30분 동안 운행한다며, 중간 휴차지에서 휴식을 취할 시간이 부족해 점심식사와 생리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승무원들은 새벽 3시 30분에 집을 나서 새벽 4시 무렵 회사에 도착, 운행차량을 배정받은 후 운행에 나서 가스를 충전한 다음 본격적으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해당노선의 조정을 수차례에 걸쳐 대구시와 버스조합에 건의했으나 번번이 묵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대구시의 노선 조정은 1년에 1회 정도 이뤄지고 있으나, 우선순위는 시민들의 민원 제기가 있는 구간에 우선해 그때마다 땜질 방식으로 조정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이유로 해당 노선을 운행하는 업체들의 경우 대구시에서 실시하는 배차정시성 점검 확인, 서비스평가 등에서 항상 꼴찌를 도맡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업체 관계자는 “현재의 노선은 운전자들을 혹사시키는 노선이다. 2시간 30분 정도 운행되는 노선의 운전자들은 긴 배차 시간 때문에 점심을 굶기는 일쑤이고, 운행 중 생리적인 현상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시내버스 노선의 평균 거리는 80km 이하다.

지역 교통전문가들도 “운전승무원들은 2시간 운행 후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제대로 휴식하지 못하고 운행에 나서게 되면 피로가 누적돼 안전운행이 소홀해지고, 시간에 쫓기다 보면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급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구시가 노선조정 시 승무원들의 안전을 우선 고려해야 하며, 노선 관계자는 노선 실거리를 직접 확인해 비정상적으로 긴 노선을 줄여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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