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여름특집] 바캉스도 언택트로 즐기는 시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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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여름특집] 바캉스도 언택트로 즐기는 시대 왔다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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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접촉 고려한 섬, 덜 알려진 계곡 부상
집단활동 아닌 개별 레저활동 인기 급증
캠핑은 경험이 중요...사전 지식 습득을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 장마가 지났다는 것은 곧 여름이 깊어진다는 것. 7월도 막바지를 향해 내달리면서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열리고 있다. 여느 해 여름 이맘때면 누구랄 것도 없이 마음이 설렌다.

여름휴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로 갈 것인가’, ‘무엇을 하며 즐길 것인가’, ‘무엇을 타고 떠날 것인가’가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이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하지만 올여름은 다르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 때문에 달라도 많이 다른 여름이 왔고, 그 한가운데 휴가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피할 수도, 맞서 싸울 수도 없는 코로나19 상황 앞에서 휴가를 생각하는 이들의 생각도 시작부터 달라져 있다. “일단 사람들끼리의 접촉이 덜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보자” 이것이 올 여름 휴가를 앞둔 사람들의 ‘휴가 구상의 시작’이다.

그리고 이미 그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 이른바 ‘언택트 바캉스를 떠나자’가 그것이다. 하지만 완벽한 언택트 바캉스가 가능할까. 결론은 가능하지 않다. 아무도 살지 않고, 오고 가는 이도 없는 무인도를 가지 않고는 ‘비접촉 휴가’는 실현 가능한 구상이 아니다. 따라서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자연을 만나고 휴식하며 즐기는 휴가가 올여름 휴가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게 됐다.

참고로 지난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콘퍼런스 부산 2020’에서 공개된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언택트 시대의 관광 트렌드는 근거리 관광, 야외 활동, 가족 단위, 자연 친화 등 안전한 관광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언택트 바캉스는 ‘이동하고, 즐기며,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시간 동안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려는데’ 개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사람 간 접촉이 적은 곳이 목적지 선택의 1순위라 하겠다. 그래서 새롭게 부상한 휴가 목적지가 섬과 무명계곡이다.

섬은 느낌부터 고립감을 주기도 하고 로맨틱하기도 해 올여름 휴가지로 적격이라는 평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맞춰 행정안전부는 올여름 휴가 목적지로 ‘찾아가고 싶은 섬 33곳’을 선정, 발표했다. 메시지는 ‘코로나19로 지친 마음 힐링하자’다.

덜 알려진 계곡도 좋은 후보지다. 자연친화적이며 더위를 피하면서 물놀이와 산악하이킹 등의 활동이 가능하고 명상과 휴식도 보장돼 있다. 다만 섬이나 덜 알려진 계곡을 찾는 이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한 만큼의 ‘언택트 실현’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 변수다.

이 시기 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에서 선정해 발표한 ‘힐링하기 좋은 농촌마을’도 언택트 휴가에 부합하는 목적지다. 인구밀도가 낮고 방문객이 적으며, 자연과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는 이점, 체류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 감염 우려가 거의 없다는 점이 큰 이점이다.

섬이나 덜 알려진 계곡, 농어촌 마을로의 언택트 휴가는 도시 생활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좀 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할 수 있다. 와이파이 사정, 인근의 음식 재료나 음료 구입 경로, 병·의원의 위치와 진료과목, 주유소나 충전소 위치, 개인위생 유지를 위한 준비 등도 사전 확인해서 떠나면 훨씬 편리하다.

다음으로, ‘무엇을 하며 즐길 것인가’를 정하는 문제다. 이 문제 또한 언택트의 개념이 확실히 확실히 간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피서객들과 한 데 어울려 수영장 등 밀집된 공간에서, 또 바닷가에서 놀이를 즐기는 문화는 어느 정도 자제될 전망이나 그렇다고 더위를 피하며 즐기는 바캉스의 즐거움을 쉽게 포기하는 것도 아닐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코로나19 시대’라는 신종 용어도 여름휴가를 즐기려는 이들의 활동을 완전히 바꿔놓지 못할 것 같다.

바다 또는 계곡에서의 물놀이 등이 여전히 주류를 이룰 전망이나 그 정도는 전에 비해 덜할 것이다. 대신 끼리끼리 움직이는 독자적인 활동에 더 많은 사람이 몰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를테면, 골프나 카누·서핑, 산악자전거, 스킨·스쿠버 다이빙, 스노클링 등의 레저활동에 관심이 더 쏠릴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독서나 명상, 템플스테이, 심신 테라피 등의 정적인 취미생활에 몰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연과 더불어···유래없는 캠핑 인기

준비가 휴가여행의 성공 판가름···알고 떠나야

바다 근처나 섬에서의 휴가라면 덥지 않은 시간을 정해 낚시 삼매경에 빠져보는 일, 카메라(휴대전화 카메라도 무방하다)로 여행지 이모저모를 세밀히 촬영해 노트북컴퓨터에 띄워보는 일 등도 재미가 쏠쏠하다.

멀리 떠나지 못한 이들은 방역이 완벽하다는 호텔에 머물며 호텔 주변 산책이나 호텔 수영장, 파라솔을 이용한 일광욕, 식도락 즐기기도 차별화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언택트 바캉스라는 신조어가 나오면서 덩달아 뜨는 여행방식으로 캠핑과 ’차박‘을 꼽는다. 캠핑은 말 그대로 자연에서의 캠프 생활이다.

벌써부터 전국의 유료 캠핑장이 예약이 밀리고 있어 ‘언택트’에 집중하고자 한다면 덜 알려진 곳으로의 캠핑을 권한다. 캠핑은 준비과정이 만만치 않으나 그 점 때문에 캠핑에 매력을 느끼는 이도 적지 않을 정도로 흥미로운 활동이다. 코로나19로 언택트 휴가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캠핑용품 시장이 반짝 호황을 즐겼다고 한다.

그러나 캠핑의 경험이 없는 이들이 ‘이참에 캠핑을 즐겨 보자’며 용품을 구입해 목적지를 찾아 떠났으나 현지에서 낭패를 보는 일이 적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기초적인 캠핑지식을 습득해 난감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용품도 무조건 비싼 것 또는 무조건 싼 것을 찾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캠핑 경험 등 전후 사정을 충분히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캠핑 생활을 즐기는 일 못지않게 캠핑장에서의 식사와 놀이 등 캠핑 매너, 쓰레기 처리 문제 등에 관한 사항도 반드시 숙지하고 떠나야 한다.

최근 ‘차박’도 크게 늘고 있다. 자동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즐기는 여행‘이 차박이다. 따라서 여기에는 필수적으로 용품들이 수반된다. 차박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전문업소를 찾아 상담을 통해 내 차를 이용한 차박에 필요한 용품과 이용 방법, 차박 유의사항 등을 충분히 습득한 후 우선 가까운 곳에서 1박 정도로 시범 운영을 해본 후 언택트 바캉스에 나설 것을 권한다.

본격적인, 지속적인 차박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캠핑카를 생각해볼 수 있다. 주로 리스 등의 형태로 단기 이용이 가능하므로 전문업소를 방문해 비용과 장단점 등을 따져 판단토록 한다. 이 밖에도, 언택트 바캉스로 템플스테이, 북스테이 등에 관심을 갖는 이도 늘고 있다.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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