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캠페인] 전방주시 태만-운전기술·경력과 무관···방심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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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캠페인] 전방주시 태만-운전기술·경력과 무관···방심이 원인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08.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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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술·경력과 무관...방심이 원인
피로와 심리적 불안감도 장애로 작용
고연령 경력자의 긴장감 저하도 요인
평상심 유지하며 집중력 잃지 않아야

 

매년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해보면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원인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행위로 ‘전방주시 태만’이 꼽히고 있는데, 사업용 자동차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고 버스 교통사고에서도 ’전방주시 태만‘은 핵심적인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있다.

특히 대도시지역에서 일정한 노선을 규칙적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전방주시에 소홀하다는 것은 곧바로 사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전방주시 태만’은 대단히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는 ▲이는 운전 중 자동차 기기 조작 등 ▲휴대폰 통화 또는 문자 메시지 주고받기 ▲운전과 무관한 개인 소지품을 찾거나 조작하기 ▲옆차로 또는 후방의 자동차에 불필요한 시선 보내기 등이 대표적인 전방주시 태만 행위라 할 수 있다. 또 승객과의 잡담이나 차내 승객의 동향을 지나치게 살피다가 전방 주시에 소홀해 사고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이중 버스 운수종사자의 경우 휴대폰과 관련된 전방주시 태만은 거의 볼 수 없지만, 승객과 관련이 있는 요소는 다른 사업용 자동차에 비해 오히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운전자의 전방주시 태만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전방에 신호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행자는 없는지, 앞차가 갑자기 서행하는지, 옆차로에서 다른 차가 끼어드는지 등 주행상황을 적시에 신속히 확인하고 대처해야 할 상황을 놓치게 돼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운전은 운전자가 자동차를 조작함으로써 이뤄진다. 운전자의 자동차 조작은 운전자의 숙련된 운전능력을 기본으로 하되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 운전자의 시선에 들어오는 정보에 의존한다. 출발하고 속도를 높이며 멈춰서고, 다시 출발하고 속도를 줄이며 차선을 옮기는 등 모든 운전행위는 운전자의 시각정보를 바탕으로 운전자가 자동차를 조작함으로써 이뤄지는 것이다.

이때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서 확인하게 되는 시야가 흐려지거나 가려진다면 운전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운전자의 시야를 정확히, 명확하게 확보하는 것은 운전에 있어 가장 초보적이자 절대적인 전제조건이다. 야간에 어두워진 도로를 달리는 운전자가 밝은 대낮보다 더욱 전방 주시에 유의하는 것은 당연히 시야가 어두워져 사물에 대한 인지도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눈이나 비가 올 때, 안개나 황사가 심할 때도 마찬가지로 운전자의 전방 시야가 흐려진 상황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요하게 되는 것이다. 운전자가 전방의 상황에 대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부산하게 다른 행위를 하면서 진행 방향 전방의 주시를 태만하게  한다면 자동차가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없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운전 중 DMB 시청을 금지하는 것이나 휴대폰 문자 메시지 송수신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것도 다 같은 이유로 운전자의 전방주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적지 않은 운전자들이 전방주시에 충실해야 하는 의무를 소홀히 하고 있어 교통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운전경력이 짧은 초보운전자보다 경력운전자에게 더 많이,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교통 현장을 지키는 경찰의 지적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운전기술이 다른 이들보다 우수하고 운전에 이력이 붙어 웬만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빗나간 자만심이 원인이라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 가운데도 그런 유형의 운전자가 적지 않다고 하는 사실이다. 실제 교통사고의 법규위반별 분포에서 법규상 위반행위가 아닌 전방주시 태만으로 간주될만한 사고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예를 들어, 중앙선 침범의 경우만 해도 운전자가 스스로 차체를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로로 옮겨 갈 만한 상황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중앙선 침범사고 역시 운전자가 방심하거나 잠깐의 졸음운전 등 전방주시에 소홀하거나 부주의 또는 방심으로 인해 중앙선을 침범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호 위반이나 안전운전 불이행 등도 결과적으로 운전자의 부주의, 즉 전방주시에 불성실했기 때문에 빚어지는 사고가 대부분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전방주시에 태만한 운전자 가운데는 연령이 높은 운전자가 다수 포함된다는 점이다. 이 같은 유형의 사고 절반 이상이 해가 진 이후인 어두워진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고, 도로 위를 운행하고 있는 다른 자동차가 많지 않은 상황이 아니라 비교적 많은 다른 자동차들 사이에서 운행 중에 일어나고 있다는 점 등이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나른한 오후나 체력이 떨어지는 늦은 시간, 늦봄이나 한여름 등 계절적 요인도 운전자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전방주시에 소홀해질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시사하는 바는, 바로 운전 피로로 인한 집중력 부족, 시력 저하 등의 심각성이다. 이는 곧 고연령층 운전자일수록 전방주시 태만에 의한 사고 발생 비율이 높다는 점의 이유로 설명될 수 있다. 전방주시 태만에 의한 교통사고를 예방할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는 동안은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또한 집중력이 높고 운전기술이 좋은 운전자라 해도 계속 근무시간이 길어져 체력이 현저히 저하된 경우라거나, 승무 전날 과음이나 시간 외 활동 등으로 체력 소모가 심할 때, 감기몸살 등의 건강 이상 시에는 체력이 비정상적이어서 집중력이 저하되기 쉽고 이 때문에 전방주시  의무에도 소홀하기 쉬워 사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안전운전에 대한 마음가짐은 무엇보다 강조되는 덕목이다. 운전기술도 좋고 정신력과 체력이 우수한 운전자라 해도 스스로 자만하면 마음가짐이 느슨해져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외부 환경에 철저히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같은 경우 자칫 운행과정에서의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해 흥분하기 쉽고 감정 조절이 용이하지 않아 뜻밖의 위험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며, 운행속도의 증감이 두드러지는 등 또 다른 교통안전 불안요인이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운전자는 결코 평상심을 잃어서는 안 되며, 안전운전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실천력으로 스스로를 제어할 줄 알아야 한다.

버스 운수종사자의 경우 정해진 지역 내를 매일 정해진 노선을 운행하기 때문에 지리 정보를 잘 아는 곳을 운행할 때 나타나기 쉬운 긴장감·집중력 저하 기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도로는 같아도 매일, 매시간, 순간순간마다 도로 상황은 달라지므로 한시도 긴장을 풀고 운전할 수 없다. 따라서 어떤 이유로도 전방주시 태만이 위험하지 않을 때가 없음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운전자의 심리적인 측면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감정의 기복이 매우 심해 작은 불만요소가 발생해도 불처럼 화를 내는 등 감정이 상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같은 현상은 교통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이 탑승했을 때 그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다 불응하면 승차를 거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승객의 태도 등에 따라 화를 내거나 다투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것은 이후 운행에 결코 도움이 안 된다. 감정이 상한 운전자는 매사에 매우 예민해져 즉각 반응하는 등 정상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흔들려 전방 주시에 소홀해질 수 있다.

비슷한 사례로, 운행 중 급차선 변경으로 버스 앞으로 끼어들기를 하거나 추월하는 차량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면 자칫 전방 주시에 소홀해 또 다른 트러블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으므로, 운전자는 주위 상황에 지나치게 반응하지 않는 평상심과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흔들림 없이 안전운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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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2020-08-26 01:32:58
몇몇이아니라 운수종사자전체가 자만심이심하다